명화의 수수께끼를 풀다·중국 디자인이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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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정아란 기자 = ▲ 합니다, 독립술집 = 원부연·안상현·변익수·하상우·김슬옹 지음.
저자들은 각각 상암동, 경리단길, 망원동, 연남동, 통의동에서 '독립술집'을 운영하는 이들이다.
책이 정의하는 '독립술집'은 단순한 술집이 아니다. 자본 논리만으로 운영되지 않고 취향의 공동체를 형성하며 이를 통해 새로운 문화를 만들어내는 곳이다. 또한 '독립술집'에는 주인의 고유한 취향이 녹아 있다.
광고회사에 다니다가, 여의도 정치에 발을 담갔다가, 꽃집을 운영했다가 '독립술집'에 도전한 젊은 사장들의 이야기를 담았다.
서문을 쓴 나영석 PD는 "기술과 경쟁, 효율성을 따지는 세상일수록 감성과 감정이 끌리는 대로 흘려보낼 수 있는 시간이 필요하지 않을까. 사람과 스토리, 술과 함께 시간을 흘려보내기에 제격인 곳. 나는 독립술집에 간다"고 밝혔다.
스리체어스. 184쪽. 1만2천 원.
▲ 위작의 미술사 = 최연욱 지음.
책은 영국박물관(대영박물관)이 1930년대 어렵사리 얻게 된 수천 년 전 에트루리아 부부의 석관이 실상은 19세기 이후에 만들어진 위작이라는 것이 들통난 사건부터 출발해 인류 역사와 함께해온 위작의 역사를 전한다.
초기 로마인들은 그리스의 선진 문물을 자기 것으로 만들고자 위작을 했다. 빌헬름 괴링에게 작품을 판 죄로 종전 후 법정에 선 네덜란드 화가 한 반 메이헤런은 괴링이 소장한 요하네스 페르메이르 작품이 위작이라는 폭탄 발언을 했다. '스페니시 포저', 즉 스페인에서 온 위작화가로만 알려진 20세기의 한 작가는 중세 작품처럼 만드는 데 놀라운 재능을 발휘했다. 여러 대형 미술관에서 그의 작품을 수집하고, 그의 작품을 다시 위작한 작품들이 나올 정도다.
소더비가 연관된 1천억 원대 위작 사건으로 165년 전통의 뉴욕 뇌들러 갤러리가 문을 닫은 사연, 원작보다 더 비싼 원작을 그린다는 벨트라키 부부 등 현대미술을 둘러싼 위작 사건들도 담겼다.
매경출판. 308쪽. 1만6천 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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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트리뷰트와 심벌로 명화의 수수께끼를 풀다 = 히라마쓰 히로시 지음. 이연식 옮김.
일본의 미술평론가인 저자가 작품 속 인물을 암시하는 어트리뷰트(지물)와 홀로 의미를 지닌 심벌(상징)을 통해 서양 회화를 읽어내려간 책.
가령 로코코 미술을 대표하는 프랑스 화가 프랑수아 부셰의 '비너스의 탄생'에는 아프로디테의 자식이면서 어트리뷰트인 에로스가 장미를 내밀고 있기에 여성이 아프로디테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책은 꽃, 과일, 수목, 동물, 새, 동물 등의 목차로 구성됐다.
재승출판. 368쪽. 1만7천 원.
▲ 중국 디자인이 온다 = 황윤정·페이웬화 지음.
'짝퉁'의 오명을 벗고 점차 주목받고 있는 중국 디자인을 소개한 책.
국내에도 널리 알려진 샤오미 뿐 아니라 판지(가구), 도자기(얼위), 건축(추이카이), 출판(주잉춘), 한자 폰트(위에신) 등 다양한 분야의 중국 디자인과 작가들을 아울렀다.
중국의 현대 디자인이 산수화나 고전 등 '전통'에 뿌리를 두고 있다는 게 책의 메시지다.
1986년생 동갑내기인 두 저자는 각각 홍익대 시각디자인과, 서울대 시각디자인과를 졸업했다. 책 '대만맛집'을 함께 펴내기도 했다.
미술문화. 256쪽. 1만6천 원.
air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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