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당, 통합론 갈등에 기름부은 '전당원투표'…찬반 정면충돌

입력 2017-12-22 12:04   수정 2017-12-22 15:14

국민의당, 통합론 갈등에 기름부은 '전당원투표'…찬반 정면충돌

통합파 "천정배·정동영도 전당원투표 공약…분당은 없을 것"
반대파 "전당원투표 무산, 안철수 퇴진시켜야"…동교동계-호남중진 긴급회동

(서울=연합뉴스) 김동호 설승은 기자 = 국민의당은 22일 바른정당과의 통합 여부를 묻는 전당원투표 실시를 둘러싸고 내부 갈등이 증폭되면서 연일 찬반 양측이 충돌하고 있다.
연내 통합선언을 목표로 속전속결에 나선 안철수 대표 측은 외연확장이 자칫 자유한국당 쪽으로 기우는 것이 아니냐는 반대파의 우려를 사전 봉쇄함과 동시에, 반대파의 주축인 호남 중진들을 강도높게 비판하며 통합 명분 강화에 주력하는 모습이다.
반면 평화개혁연대를 비롯한 반대파 진영에서는 전당원투표 절차에 문제가 있다고 주장하며 보이콧 운동에 돌입한 가운데, 중진들과 동교동계 원로들은 통합 저지를 위한 긴급회동을 소집하며 맞불을 놓겠다는 태세다.


친안(親安·친안철수)계인 김관영 사무총장은 이날 cpbc 라디오에 출연, "정동영·천정배 의원은 8·27 전당대회에 당대표로 출마했을 때 '당의 중요정책에 대해 전당원투표를 하겠다'고 공약했다"고 꼬집었다.
통합 반대파의 핵심인물인 천정배 전 대표와 정동영 의원조차 주요 사안에 대한 전당원투표 필요성을 주장했던 만큼, 이번 투표도 수용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당헌·당규상 전당원투표의 투표율이 3분의 1을 넘겨야만 유효하다는 반대파의 주장에 대해서는 "당원들이 요구한 투표가 아니라, 어제처럼 당무위원회에서 의결된 투표에는 의결정족수 규정이 적용되지 않는다"고 반박했다.
그는 "(바른정당 내에) 한국당으로 가시고 싶은 분들은 저희 당과 합당하기 전에 가라"면서 국민의당-바른정당 통합이 합리적 진보와 개혁적 보수의 '중도통합'이라는 명분을 거듭 강조하기도 했다.
김 사무총장은 내홍으로 찬반 진영이 결국 '합의이혼'할 것이라는 일각의 전망에 대해서는 "분당으로 이어지지 않을 것"이라면서 "어제 귀국한 손학규 상임고문이 통합 과정에서 분열이 생기지 않도록 역할을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중앙당선거관리위원장을 맡은 이동섭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간담회를 열고 27∼30일 투표를 시행한 후 31일 결과를 발표하겠다는 방침을 재차 확인하면서 반대파의 정족수 문제제기를 받아들이지 않겠다는 뜻도 분명히 했다.
지방선거 출마 희망자들인 국민의당 '국민정치아카데미' 참여자 25명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통합을 적극 지지하며, 모든 지역위원회가 전당원투표 실시에 적극 협력해야 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오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도 통합 찬성파 의원들은 전당원투표 실시에 힘을 실었다.
주승용 전 원내대표는 "저는 친안도 아니고 오히려 반안(反安·반안철수)"이라고 전제하면서 "최근 안 대표를 독대해 '소모적인 논쟁을 빨리 끝내자, 방법은 전당원투표밖에 없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그는 "투표 결과와 관계없이 안 대표가 물러났으면 좋겠다"며 2선후퇴론을 언급했다.
국민의당-바른정당 의원 모임인 국민통합포럼을 주도하는 이언주 의원도 "당원 의견이 어떻게 되는지 한 번 두고 보자"고 말했다.
그러나 의총 전반적으로는 전당원투표 강행에 대한 반발 기류 속에 안 대표 퇴진을 요구하는 발언까지 속출하며 일촉즉발의 긴장감이 고조됐다.
정동영 의원은 "당대표의 지도력은 (사퇴 총의가 모인) 그저께 의총에서 공식 파산했다"며 "투표율 3분의 1을 무너뜨려서 안 대표를 퇴진시키는 것이 우리 당을 구할 길"이라고 역설했다.
유성엽 의원은 안 대표를 겨냥해 "개인적인 욕심 때문에 당을 분란의 구렁텅이로 빠뜨리는 것이 아닌가"라며 "내보내줄테니 나가라. 나가서 그 좋아죽는 바른정당과 통합 편하게 하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YNAPHOTO path='PYH2017122216600001300_P2.jpg' id='PYH20171222166000013' title='국민의당 고문단 오찬 회동 참석한 김동철 원내대표' caption='(서울=연합뉴스) 홍해인 기자 = 국민의당 김동철 원내대표(왼쪽)가 22일 오후 서울 여의도 한 중식당에서 열린 국민의당 고문단 오찬 회동에 전날 당무위원회 결과 등 최근 바른정당과의 통합 논의와 관련해 고문단에게 설명하기 위해 회동에 참석하고 있다. hihong@yna.co.kr' />
조배숙 의원은 "안 대표는 자꾸 통합이라는데, 이것은 보수야합"이라고 규정하며 "당을 분열시키는 전당원투표, 나쁜 투표를 거부하는 운동을 벌이자"고 말했다.
박지원 전 대표는 "어제 당무위가 열린 가운데 정기조사를 빙자해 (통합 찬반을 묻는) 합동 여론조사가 진행됐다"면서 "반복된 비밀 여론조사로 당원들에게 '보수 대연합' 집단 최면을 걸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안철수는 '제2의 오세훈'이 되지 않으려면 합당 추진을 즉각 중단하고, 관련한 모든 책임을 져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페이스북 글을 통해 "어제 손학규 전 대표와 여의도에서 만나 대화했는데, 안 대표 손을 들어줬느냐고 묻자 '내가 그렇게 했나'라는 특유의 발언으로 부인했다"며 "중도통합에 관심은 갖지만 보수통합은 명확히 반대한다고 했다"고 전했다.
천정배 전 대표 역시 의총에 앞서 배포한 발언문을 통해 "어제 당무위 결의는 안철수 사당의 요식행위일 뿐"이라며 "기어이 합당을 하든 분탕질을 하든, 당을 나가서 하라"고 맹비난했다.
이날 권노갑 정대철 상임고문 주재로 동교동계 고문단 오찬 회동이 소집됐다. 여기에는 평화개혁연대를 이끄는 천정배·박지원·정동영 의원은 물론 중립파로 분류되는 박주선 국회부의장과 김동철 원내대표도 참석할 것으로 알려져 주목된다.
정대철 상임고문은 이날 YTN 라디오에 나와 "안 대표가 의논도 없이 내지르는 것이 걱정스럽다"며 "고문회의에서 이걸 말려봐야겠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dk@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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