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평양 한가운데서 핵미사일 터트리는 '주체 새' 실험할 수도"
(서울=연합뉴스) 김아람 기자 = 올해 국제사회의 대북제재 강화와 경제적인 고립에도 북한의 미사일과 핵무기 기술은 비약적으로 발전했다.
21일(현지시간) 미 일간 워싱턴포스트(WP)는 올해 북한의 무기 프로그램을 더욱 무섭게 만든 요인을 정리하며 이같이 보도했다.
북한은 핵실험을 지난해 두 차례, 올해 한 차례 했다. 그러나 지난 9월 3일 6차 핵실험은 북한이 기존에 한 모든 핵실험을 작아 보이게 했다고 WP는 설명했다.
많은 전문가가 북한 6차 핵실험 폭발력이 최소 140kt(킬로톤)이라는 데 동의한다. 올해 이전에 북한이 실험한 핵무기의 최대 위력은 10∼20kt에 그쳤다.
또 일부 전문가는 이 핵실험 위력이 1945년 일본 히로시마(廣島)에 떨어진 원자폭탄의 17배에 이르는 250kt에 달했다고 추산했다.
올해 북한은 핵실험을 1회 했으나 미사일 시험발사 횟수는 최소 20회에 이른다.
지난 7월 전문가들은 북한이 시험 발사한 일부 장거리 미사일이 사거리가 3천400마일(약 5천472㎞) 이상인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급 미사일이라고 추정했다.
결국 북한은 지난달 28일 사거리가 8천100마일(약 1만3천36㎞)로 미국 본토 전역이 사정권인 ICBM급 '화성-15형'을 발사해 국제사회의 우려가 현실로 드러났다.
지난해 북한이 시험 발사한 미사일의 최장 사정거리가 2천500마일(약 4천23㎞)이었던 점을 고려하면 올해 북한이 이룬 기술 발전이 두드러진다.
북한이 신형 미사일에 장착할 소형 핵탄두를 만들 수 있는지 아직 확실하지 않지만, 많은 전문가는 북한이 아직 그 능력이 없다면 곧 갖추게 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WP는 전했다.
북한은 수십 년간 미사일을 개발해 왔으나 올해 공개된 여러 신형 미사일은 전문가들을 깜짝 놀라게 했다.
제임스 마틴 비확산연구센터(CNS)의 시어 코튼 연구원은 "올해 전략적인 미사일 시험 횟수가 기록적이지는 않았으나 기록적인 수의 신형 미사일이 보였다"며 "올해 (북한이) 시험한 미사일 대부분이 기존에 보지 못한 미사일이었다"고 밝혔다.
코튼 연구원은 김정일과 김일성이 신형 미사일 시험을 각각 2차례, 3차례 했으나 김정은은 신형 미사일 시스템을 6차례나 공개한 점을 언급했다.
북한이 이대로 방해받지 않고 계속 핵·미사일 프로그램 발전을 지속하면 내년에는 더 많은 진전을 이룰 것으로 전문가들은 전망한다.
코튼 연구원은 북한이 지금 속도로 미사일을 개발하면 핵무기를 실은 미사일을 태평양 한가운데서 터트리는 이른바 '주체 새'(Juche bird) 실험을 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미국에서는 많은 이들이 북한이 아직 종합적인 능력이 부족하다고 말하지만, 북한은 그들이 우리에게 한번 보여줄 필요가 있으며 그럴 능력을 갖췄음을 시사하는 발언을 여러 번 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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