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영=연합뉴스) 박정헌 기자 = 통영에서 생활 쓰레기 문전수거제가 진통을 겪은 끝에 안착되고 있다.
시는 올해부터 생활 쓰레기를 도로변에 모았다가 수거하는 거점수거제에서 자택 앞에 내놓으면 수거해 가는 문전수거제로 전면개편했다고 23일 밝혔다.
특히 중앙·서호·북신시장은 종전에 도로변에 내놓은 산더미 같은 쓰레기가 주민 불편을 야기하고 관광도시 이미지도 흐리는 요인으로 지적됐다.
이 문제를 해결하고자 문전수거제를 도입했지만 초기에는 좁은 골목과 고지대 경사로가 많은 지형 탓에 수거경로도 제대로 파악하지 못했다.
이에 쓰레기가 제때 수거되지 못하면서 민원이 쏟아지는 등 적지 않은 혼란을 겪었다.
이에따라 시는 음식물 쓰레기·재활용품·생활 쓰레기 수거와 거리청소를 여러 업체가 개별적으로 해오던 방식을 변경, 시내 청소구역을 5개 권역으로 나누었다.
이후 각 구역에서 발생하는 쓰레기 수거와 거리청소를 동일업체에서 한꺼번에 처리하게 해 효율을 높였다.
그 결과 지금은 문전수거제가 성공적으로 정착돼 시가지가 이전보다 깨끗해졌다는 평을 듣게 됐다.
서호시장 상인 김모(52) 씨는 "시행 초기에는 배출요령을 잘 몰라 무단투기한 쓰레기들로 몸살을 앓았지만 시간이 흐르며 상인들의 협조로 정착됐다"며 "문전수거제가 자리를 잡으면서 관광객으로부터 큰 호응을 얻고 있다"고 말했다.
제도 보완에도 불구하고 아직 해결되지 않은 과제도 여전히 남아 있다.
일부 원룸 지역과 이면도로 주택가는 무단 배출된 쓰레기로 몸살을 앓고 있다.
경고판 부착, 폐쇄회로(CC)TV 설치 등으로 불법투기를 막기 위한 노력을 했으나 불법투기 행위는 근절되지 않고 있다.
시는 향후 쓰레기 불법투기 근절을 위해 단속요원 집중 투입, 이동식 폐쇄회로(CC)TV 설치, 쓰레기 배출요령 홍보 등 다각적인 단속·계도 활동을 병행할 방침이다.
또 청소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청소구역과 인력 재조정과 함께 청소 사각지대를 없애 시민 불편을 최소화할 계획이다.
시 관계자는 "무단 투기 쓰레기로 이웃이 불쾌감을 느끼지 않도록 성숙한 시민의식이 필요하다"며 "쾌적한 보행로·주거환경 조성을 위해 스마트 청소장비 도입도 검토하겠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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