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성률 84.9%…민주노총 산하 '서울교통공사노조' 내년 출범
(서울=연합뉴스) 이태수 기자 = 서울 지하철을 운영하는 서울교통공사 산하 2개 노조 통합안이 압도적인 찬성률로 조합원 투표를 통과했다. 이에 따라 조합원 수 1만2천 명에 달하는 통합 노조가 내년 2월 출범하게 됐다.
22일 서울지하철노조에 따르면 19일부터 이날까지 이뤄진 서울지하철노조와 서울도시철도노조의 통합안에 대한 조합원 찬반 총투표에서 전체 조합원 1만2천243명 가운데 1만600명이 참여해 84.9%가 찬성에 표를 던졌다.
서울교통공사는 지난 5월 31일 서울메트로(1∼4호선)와 서울도시철도공사(5∼8호선)가 통합해 생긴 서울시 산하 지방공기업이다.
수십 년간 다른 회사에서 일하던 직원 2만 명이 합쳐지면서 노동조합은 3개가 됐다. 민주노총 산하 서울지하철노조·서울도시철도노조와 한국노총 산하 서울메트로노조가 '한 지붕 세 가족'을 이뤘다.
조합원 숫자로 따지면 서울지하철노조가 6천400명(43%)으로 가장 많고, 서울도시철도노조가 5천900명(40%), 서울메트로노조는 2천500명(17%)이다.
어느 노조도 과반에 이르지 못해 임단협 협상 등을 하려면 다른 노조와 합쳐 공동교섭대표단을 꾸려야 하는 상황이었다.
이에 따라 노조를 통합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꾸준히 나오다가 이번에 민주노총 산하 두 노조부터 통합을 위한 조합원 투표를 진행하게 됐다. 통합에 성공함에 따라 전체 조합원 80% 이상이 가입한 대표 노조가 탄생하게 된 것이다.
서울지하철노조는 "두 노조 통합안 가결로 조합원 수 1만2천 명에 달하는 노조가 탄생하게 됐다"며 "새 통합노조의 명칭은 '서울교통공사노동조합'으로 잠정 확정됐다. 상급단체를 민주노총으로 하는 것도 찬성 74.2%로 가결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다음 달 기존 노조 해산·합병, 새 노조 설립신고 등 행정 절차를 거쳐 2월께 통합 노조가 공식 출범한다"며 "직선 선거를 거쳐 초대 위원장과 집행부 선출 일정을 밟을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 통합 찬반투표에는 한국노총 산하 서울메트로노조가 불참해 소수 노조로 남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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