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철수씨와 제가 연예인-여성 PD 부부 1호죠"

입력 2017-12-26 07:30  

"배철수씨와 제가 연예인-여성 PD 부부 1호죠"
박혜영 MBC나눔 신임 사장…MBC 최초 여성PD, 최고참 여성 관리자
"정상화된 MBC, 좋은 사회공헌의 개념을 확립해나갈 것"



(서울=연합뉴스) 윤고은 기자 = "정상화된 MBC가 좋은 사회공헌의 개념을 확립해나갈 수 있게 노력하겠습니다. 또 MBC이기 때문에 할 수 있고, MBC라서 할 수 있는 특화된 사업에 집중하고자 합니다."
MBC의 사회공헌기업인 MBC나눔의 박혜영(56) 사장은 '정상화'라는 표현을 부드럽게 쓰며 앞으로 MBC의 사회공헌활동을 기대해달라고 했다.
고통의 시간을 거쳐 '최승호 호'를 출범시킨 MBC가 지난 12일 단행한 인사에서 35년간 라디오 PD로 한우물을 파온 박혜영 PD가 MBC나눔의 사장으로 발탁됐다.
그는 1982년 MBC 여성 공채 PD 1호이자, 2012년과 2017년 MBC 파업에 모두 참여한 'MBC노조의 시조새'다. 그리고 이번에는 MBC 최고참 여성 보직자가 됐다. 하지만 사실 더 흥미로운 '이력'(?)은 따로 있다. 그는 가수 배철수의 부인이다.
그동안 언론 인터뷰를 한 번도 하지 않았던 그가 '정상화'된 MBC가 사회공헌활동에 힘을 실을 것임을 알리기 위해 지난 22일 카메라 앞에 섰다. MBC홍보실은 박 사장의 임명에 대해 "최승호 사장의 여성 보직자 확대 계획, 사회공헌활동 강조 의지를 보여주는 인사"라고 설명했다.



MBC나눔은 MBC의 각종 모금 방송과 나눔 행사를 진행한다. 국민 예능 '무한도전'의 달력 판매 수익금을 학생들에게 장학금으로 전달하는 역할도 이곳에서 한다.
"여기로 와보니 라디오 PD였던 나는 그동안 예술을 하고 있었던 거구나 싶다"며 웃은 박 사장은 "이제부터는 많은 기업체, 사회단체 등과 연관을 맺고 다양한 방법으로 돈벌이를 해 나눔을 진행해야 하니 어깨가 무겁다"고 말했다.
박 사장은 "특히나 MBC가 환골탈태하는 시점에서 나눔이 기부에만 머물지 않고 MBC 사원들이 자원봉사 등 직접 참여하는 형태의 활동을 늘리는 것도 필요하지 않나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는 "나부터도 PD 시절에는 바쁘다는 이유로 기부만 했는데, 실제로 현장에 나가 봉사활동을 하는 것은 기부와 또 다른 의미더라"며 "정상화된 MBC가 시민들에게 좀 더 다가가는 의미에서도 자원봉사 활동을 적극 독려할 생각"이라고 전했다.
MBC나눔은 내년 2월 2018 평창동계패럴림픽과 함께 장애인을 위한 나눔 행사를 준비하는 등 새해에도 다양한 행사를 준비하고 있다.



'배철수 씨와 함께 행사를 하실 생각은 없냐'고 했더니 박 사장은 "기회가 닿으면 그것도 좋겠다"며 웃었다.
박 사장은 1990년 6월 시작한 MBCFM4U '배철수의 음악캠프'의 초대 PD로 진행자 배철수와 만났다. 둘은 1년 후 부부가 됐다. 국내 여성 PD-연예인 부부 1호다.
"배철수 씨가 DJ로도 좋았지만 얘기를 해보니 사람이 참 괜찮았어요. 굉장히 좋은 동료가 되겠다고 생각했죠. 그런데 6개월 정도 지나니까 둘이 사귀는 게 아니냐는 소문이 돌더니 급기야 신문에 추측성 열애기사까지 났어요. 그러자 주변에서 사귀라고 부추겼고 그에 떠밀려서 진지하게 생각하게 된 것 같아요.(웃음) 사실 그때는 배철수 씨가 송골매로서 슈퍼스타를 찍고 내려오는 길이었고 나이도 있었기에 계속 활동을 할 수 있을지 불투명했어요. 결혼을 생각하면서 제가 부양할 수도 있겠다는 각오까지 했죠."
하지만 배철수는 그때부터 지금까지 27년째 '배철수의 음악캠프'를 진행하고 있으며, 2010년에는 MBC 라디오가 20년 이상 진행한 DJ에게 수여하는 '골든 마우스(Golden Mouth) 상'을 받았다.
그렇게 한결같이 자리를 지켰던 배철수도 지난 9~11월 펼쳐졌던 MBC의 파업에 동참해 마이크를 놓았다. 당시 MBC 라디오는 PD들의 적극 파업 참여로 음악방송만 나가는 파행이 이어졌다.
박 사장은 "MBC 라디오 방송이 그렇게 파행을 겪은 게 사상 처음이었고 엄청난 일이었다"며 "그런 고통의 시간을 지나 이룩한 오늘의 가치가 앞으로 잘 구현되도록 MBC 구성원으로서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pretty@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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