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카고=연합뉴스) 김 현 통신원 = 호주에서 태어나 미국 시카고 동물원에서 30여년간 관람객을 맞은 '북미 최고령 수컷 북극곰'이 안락사했다.
시카고 브룩필드 동물원은 22일(현지시간) 북미 동물원에서 사육된 북극곰 가운데 최장수한 수컷으로 공인받은 '오지'(Aussie)를 안락사시켰다고 밝혔다.
동물원 측은 32년간 생존한 오지가 관절염을 비롯해 고령에 따른 여러 가지 질병을 앓았으며 최근 건강상태가 급격히 악화했다면서 "약물치료 효과가 없어 고통을 막아주고자 안락사 결정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시카고 동물학회 마이크 애드키슨 박사는 "사람으로 치면 오지는 100세를 훨씬 넘긴 나이"라며 "대부분의 북극곰은 야생 상태에서 20여년을 산다"고 말했다.
오지는 1985년 6월 호주 명소 애들레이드 동물원에서 태어나 1986년 12월 브룩필드 동물원으로 옮겨졌다.
시카고 트리뷴은 "오지는 호주에서 북미로 온 첫 번째 북극곰"이라며 이같은 이유로 오지(호주사람의 별칭)라는 이름이 붙었다고 전했다.
오지는 브룩필드 동물원에서 짝을 만나 5마리의 새끼를 봤으며 이 가운데 허드슨(11)과 함께 지내왔다.
한편, 미국에서 사육되는 북극곰 중 최고령은 펜실베이니아 주 필라델피아 동물원의 콜디락스다. 암컷 콜디락스는 지난 14일 37번째 생일을 맞은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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