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연합뉴스) 김정선 특파원 = 일본 과학자들의 대표기관인 일본학술회의가 지난 3월 군사연구를 금지하는 내용의 성명을 결정한 데 이어 새로운 가이드라인과 윤리규정 마련을 검토할 계획이라고 도쿄신문이 23일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일본학술회의의 야마기와 주이치(山極壽一) 회장은 전날 도쿄도(東京都) 내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이 같은 계획을 밝혔다.
앞서 일본학술회의는 지난 3월 '전쟁을 목적으로 하는 과학 연구는 하지 않는다'는 과거의 성명을 계승한다는 내용의 성명을 결정했다. 당시 일본 방위성의 연구 공모제도에 대해 "정부에 의한 개입이 두드러져 문제가 많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야마기와 회장은 이 성명에 대해 "학회나 연구기관, 전국 대학 등에 판단을 일임하고 있어 군사연구의 가부를 판단하는 것이 개인인지 조직인지, 구속력이 있는지 없는지 무엇도 말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성명 내용을 구체화하기 위한 군사연구 관련 가이드라인 등을 학술회의가 중심이 돼 제시할 필요성을 지적했다.
이를 위해 전국 대학과 연구기관 등을 대상으로 가이드라인과 연구의 적절성에 관한 윤리규정의 존재 여부 등 대처 상황을 조사하기로 했다.
야마기와 회장은 "개별 대학마다 가이드라인과 윤리규정을 만들면 대학 간에 불화가 생긴다"며 "과학자의 입장에서 일치할 수 있는 내용을 목표로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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