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안=연합뉴스) 박정헌 기자 = 경남 함안군에 있는 안곡산성 시굴 결과 축조 시기가 옛 아라가야 시대일 가능성이 큰 것으로 확인됐다.
군은 23일 함안군 칠서면 안곡산성 일대에서 시굴 결과 확인을 위한 현장답사를 했다.
이날 행사에는 정의도 한국성곽학회장 등 전문가와 군 관계자 30여명이 참석했다.
현장답사에 참석한 전문가들은 안곡산성은 진흙과 석재를 이용한 토석혼축성으로, 성벽 내부에서 출토되는 토기를 고려해 볼 때 5세기 후반 가야 시대의 산성으로 볼 수 있다는 의견을 냈다.
또 학술 가치가 뛰어나 앞으로 문화재 지정과 아울러 정밀발굴조사를 통해 명확한 실체 규명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함안군 칠서면 안곡산성은 현재 동아세아문화재연구원이 시굴조사를 진행 중이다.
현재까지 조사결과에 따르면 이곳의 성벽이 신라 시대 산성과 전혀 다른 수법으로 축조된 특징을 보였다.
출토 유물 또한 가야토기 일색으로 지정학적 위치상 아라가야 종심방어체계의 중심적 역할을 담당했던 것으로 추정된다.
함안군 김종화 권한대행은 "안곡산성은 아라가야의 영역과 주변국과의 관계를 보여주는 매우 중요한 유적"이라며 "이번 학술대회를 통해 아라가야 산성의 보존과 활용을 위한 학술적 토대가 마련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앞서 군은 지난 22일 함안문화예술회관 다목적홀에서 '아라가야 산성, 보존과 활용'을 주제로 학술 연구발표회를 개최했다.
이 자리에서는 '함안 안곡산성 시굴조사' 결과가 처음 공개돼 그동안 명백히 밝혀지지 않은 가야산성의 실체를 규명하고 고분유적에 치우쳐 있던 가야사 연구의 자료적 한계를 극복하는 계기가 됐다.
이번 학술대회는 군이 창원대학교 경남학연구센터에 의뢰한 '함안지역 성곽유적 정밀지표조사' 결과 확인된 아라가야 산성의 가치를 재조명하고 보존과 활용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마련됐다.
군은 올 초부터 창원대 경남학연구센터와 함께 관내 6개소 삼국시대 산성에 대해 조사를 했다.
군은 그동안 고분유적과 비교해 주목받지 못한 가야산성에 대한 체계적 조사와 연차적 학술대회를 통해 아라가야의 역사를 보다 입체적으로 연구·복원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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