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천=연합뉴스) 권준우 기자 = 충북 제천 스포츠센터 화재 사고 희생자 유족들이 23일 사고 현장 합동감식을 참관한 뒤 참담한 심경을 드러냈다.
한 유족은 "현장을 보고 너무 어이가 없어서 무슨 말을 해야 할지도 모르겠다"라며 "현장 내부 구조나 조사 과정 모두 어이가 없다"고 성토했다.
이날 오후 3시께 희생자 유족 대표 5명은 경찰, 국립과학수사연구원, 제천시 관계자 등과 함께 29명의 사망자를 낸 노블 휘트니스센터 현장을 1시간여 동안 둘러봤다.
발화지점으로 지목된 1층 천장 부분을 한참 동안 살펴본 유족들은 계단을 통해 2층 여자 목욕탕을 시작으로 스포츠센터 전체를 살펴봤다.
참관을 마친 뒤 고개를 숙인 채 무거운 표정으로 건물 외부로 나온 유족들은 "건물 내부 상황이 이루 말할 수 없을 정도로 참담하다"고 토로했다.
이어 "(복잡한) 현장 내부 구조는 물론 합동조사단의 화재 원인 조사 과정 모두 어이가 없었다"라며 "(화재 원인 등) 제대로 조사가 되고 있는지 의문"이라고 불만을 토로했다.
그는 그러나 "(유족 전체의 입장을) 우리가 주관적으로 설명할 순 없다"라며 "다른 유족들과 상의해 어떤 부분이 문제인지 공식적으로 입장을 밝히겠다"고 말했다.
지난 21일 오후 3시 53분께 이 스포츠센터에서 발생한 대형화재로 29명이 숨지고, 36명이 다쳤다.
2008년 경기도 이천 냉동창고(40명 사망) 화재 이후 9년 만에 가장 많은 희생자가 발생한 화재 참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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