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장 잃은 승마협회, 비상대책위원회 구성해 정상화 첫발

입력 2017-12-23 17:21  

수장 잃은 승마협회, 비상대책위원회 구성해 정상화 첫발



(서울=연합뉴스) 최송아 기자 =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 여파로 홍역을 치르고 정상화를 위해 새로 뽑은 회장마저 물러나면서 행정 공백을 겪는 대한승마협회가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로 새 회장 선출 등을 진행하기로 했다.
승마협회는 23일 오후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테니스경기장 회의실에서 제2차 임시대의원 총회를 열어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했다.
대의원 투표로 박승돈 서울승마협회장, 김성칠 인천승마협회장, 이상득 대전승마협회장, 정영곤 광주승마협회장, 홍성택 세종승마협회장, 조병권 강원승마협회 부회장, 오상호 경북승마협회장이 비대위원으로 뽑혔다. 위원장은 김성칠 회장이 맡았다.
승마협회는 '최순실 사태'의 한 축인 '정유라 특혜 의혹' 여파로 삼성이 회장사에서 물러나자 4월 손명원(76) 회장을 새 수장으로 선출해 새 출발을 도모했다.
그러나 이사진 구성 등에서 난항을 겪은 탓에 정상화 작업이 진척되지 못했고, 결국 손 회장은 이달 8일 사퇴했다.
회장사나 회장 없이 이사회 구성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의사 결정을 할 수 없다 보니 기본적인 행정 업무부터 어려움이 이어지면서 승마협회의 기능은 사실상 마비됐다.
이달엔 직원 급여도 지급하지 못했다. 내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준비는 엄두도 내지 못하는 상황이다.
손 전 회장 취임 이후 처음 열린 9월 대의원총회 당시 여러 사안에서 구성원 간 갈등이 표출됐던 것에 비해 이날 총회에선 이런 위기를 극복하자는 것에 대체로 대의원들의 의견이 모였다.
비대위의 권한 범위와 외부인 포함 여부 등을 놓고 다소 이견이 있었지만, 일단 새 회장 선임이 시급한 만큼 대의원 중 7인을 비대위원으로 선출하는 것으로 합의가 이뤄졌다.
선출된 비대위는 이날 대의원총회 직후 첫 회의를 열어 업무 방향과 선거관리위원회 구성 등을 논의했다.
songa@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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