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프축구대회, 개최지 3번 변경 우여곡절 끝 쿠웨이트서 개막

입력 2017-12-24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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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프축구대회, 개최지 3번 변경 우여곡절 끝 쿠웨이트서 개막
'내전, 단교' 중동 지역 정치·안보 위기에 영향



(테헤란=연합뉴스) 강훈상 특파원 = 걸프 해역 주변의 8개 국가가 참가하는 국제 축구대회인 제23회 아라비안걸프컵이 22일(현지시간) 쿠웨이트에서 다음달 5일까지 2주간 일정으로 개막했다.
이 대회는 사우디아라비아, 쿠웨이트, 바레인, 카타르, 아랍에미리트(UAE), 오만 등 걸프협력회의(GCC) 6개 회원국에 이라크, 예멘 등 8개국이 참가하는 대회로 1970년부터 격년제로 열린다.
중동 지역의 주요 스포츠 행사지만, 이번 대회는 최근 이 지역의 정치·안보 위기를 방증하는 듯 개최일이 1년이나 미뤄지고 개최지가 세 번이나 바뀌는 우여곡절을 겪어야 했다.
애초 이 대회는 지난해 말 이라크 남부 바스라에서 열려야 했지만 이라크 정부가 이슬람국가(IS) 격퇴전에 따른 재정적 부담과 안전을 이유로 한 해 전 개최권을 포기했다.
이에 국제축구연맹(FIFA)은 2015년 7월 쿠웨이트를 대체 개최지로 결정했지만, 석 달 뒤 쿠웨이트축구협회가 정부의 개입에 독립적이지 않다는 이유로 FIFA 회원 자격이 박탈되는 바람에 대회 개최권도 상실됐다.
FIFA는 지난해 3월 대회 개막일을 올해 12월로 미루고, 또다시 개최지를 카타르로 바꿨다.
그렇지만 올해 6월 카타르와 단교한다고 선언한 사우디, UAE, 바레인이 대회 불참을 시사했다.
FIFA는 쿠웨이트가 회원 자격을 회복한 지 하루만인 이달 7일 부랴부랴 아라비안걸프컵 대회 개최지로 발표했다.
쿠웨이트는 카타르 단교 사태의 중재자 역할을 하고 있다.
hskang@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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