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지율 추락은 부패 스캔들 때문"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통신원 = 미셰우 테메르 브라질 대통령이 2018년 대선에 적극적으로 개입할 뜻을 밝혔다.
23일(현지시간) 브라질 언론에 따르면 테메르 대통령은 수도 브라질리아 대통령궁에서 취재진을 만나 "정치적 자산을 곧 회복할 것이며 2018년 대선에서 영향력 있는 선거운동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테메르 대통령은 2018년 대선에 자신이 직접 출마하거나 우파 정당 블록을 형성해 특정 후보를 지지하는 전략을 고려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우파 블록 후보로는 엔히키 메이렐리스 재무장관이 자주 거론된다.
사회민주당(PSD) 소속인 메이렐리스 장관은 최근 "포퓰리즘과 기회주의자들이 브라질을 망쳐놓았다"고 좌파정권을 강력하게 비난하면서 경제를 사상 최악의 침체에서 건져내고 개혁 조치를 앞세워 대선에 나설 뜻을 밝혔다.
테메르 대통령은 여론조사 지지율이 저조한 것에 대해 "부패 스캔들 때문에 현 정부가 큰 타격을 받고 있으며 국정 지지율도 낮게 나타나고 있다"고 주장했다.
지난 20일 나온 여론조사업체 이보페(Ibope)의 조사 결과를 보면 테메르 정부의 국정운영에 대한 평가는 긍정적 6%, 보통 19%, 부정적 74%로 나왔다.
지난 9월 조사 때의 긍정적 3%, 보통 16%, 부정적 77%와 비교하면 약간 개선됐으나 여전히 1980년대 중반 민주화 이후 역대 정부 가운데 최악이다.
테메르 대통령 개인에 대한 신뢰도는 9월 조사 때 6%에서 이번에는 9%로 높아졌다. 신뢰하지 않는다는 답변은 92%에서 90%로 낮아졌다.
내년 말까지 앞으로 남은 임기 동안 테메르 정부의 국정운영에 대한 전망은 긍정적 7%, 보통 20%, 부정적 69%였다.
입소스의 이미지 조사에서 대통령에 대한 이미지는 호감 2%, 비호감 97%, 무응답 1%로 나왔다.
테메르 대통령이 대선주자로 염두에 두는 메이렐리스 장관은 호감 6%, 비호감 75%, 무응답 19%에 그쳤다.
2018년 대선 투표일은 10월 7일이다. 1차 투표에서 과반 득표자가 나오지 않으면 득표율 1∼2위 후보가 10월 28일 결선투표에서 승부를 가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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