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박대한 기자 = 25년형을 선고받고 수감 중인 알베르토 후지모리(79) 전 페루 대통령이 건강 이상으로 또다시 병원에 입원했다.
23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후지모리 전 대통령은 갑자기 혈압이 떨어지고 심장박동에 이상이 생겨 구급차로 지역 병원에 이송됐다고 현지 RPP 방송이 보도했다.
후지모리 전 대통령은 최근 수년간 허리 통증과 위 질병, 설암 수술, 고혈압 등으로 병원을 들락날락했다.
지난해 12월에는 뇌 검진과 오른쪽 어깨 통증에 대한 치료를 받기 위해, 올해 5월과 8월에도 심장질환을 이유로 병원에 입원했다.
후지모리 전 대통령의 이번 병원행은 페드로 파블로 쿠친스키 페루 대통령이 탄핵 위기를 가까스로 모면한 지 사흘 만에 일어났다.
야권은 쿠친스키 대통령이 탄핵을 피하기 위해 후지모리 전 대통령의 사면을 약속했다고 주장했지만 대통령은 이를 공식 부인했다.
후지모리 전 대통령은 1990∼2000년 재임 시절 자행한 학살과 납치, 횡령 등 혐의로 사법당국의 수사망이 좁혀오자 모국이나 다름없는 일본으로 도피했다가 체포돼 2007년 페루로 강제 송환됐다.
2009년에 반(反)인권 범죄와 횡령 등이 인정돼 25년형을 선고받고 지금까지 수감생활을 하고 있다.
쿠친스키 대통령은 지난해 취임 이후 후지모리 전 대통령을 사면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유지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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