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노든 '빅브라더 감시' 폭로자에서 방지기술자로 진화(종합)

입력 2017-12-24 20:38   수정 2017-12-24 20:48

스노든 '빅브라더 감시' 폭로자에서 방지기술자로 진화(종합)

휴대전화기 이용한 감시체계…"인권활동가 등을 위해 개발"

(서울=연합뉴스) 김아람 장재은 기자 = 공권력의 무차별적 개인정보 수집을 폭로해 도망자가 된 미국 전직 정보요원 에드워드 스노든(34)이 시민들의 사생활을 보호하는 소프트웨어 개발자로 변신했다.
14일(현지시간) AP통신, 미국 IT전문매체 와이어드 등에 따르면 스노든은 지난 22일 동영상 메시지를 통해 자신이 개발에 힘을 보탠 새 스마트폰 앱 '헤이븐'(도피처)을 공개했다.
스노든은 이 앱을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을 일체형 스파이 방지 시스템으로 활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개인의 정보를 노리고 물리적으로 정보기기에 접근하는 이들을 감수할 수 있다는 것이다.
스노든은 방 안에서 몰래 노트북 컴퓨터 등에 접근하는 이들을 탐지하는 데 안드로이드 휴대전화 센서를 사용한다고 스노든은 설명했다.
사용법은 간단하다. 쓰지 않거나 저렴한 안드로이드 휴대전화기에 앱을 설치해 감시를 원하는 곳을 향해 카메라 렌즈를 맞춰 놓아두면 된다.
자리를 비운 호텔 방 등에 누군가 들어오면 사진 촬영이나 녹음을 시작하도록 설정할 수 있다. 이 기록은 암호화돼 개인 휴대전화로 안전하게 전송된다.

AP통신은 시민들의 보안을 위해 쓰일 수 있는 이 앱이 특히 부재시 누군가 노트북 컴퓨터를 건드리는 것을 방지하는 목적이 있다고 소개했다.
실제로 스노든은 인권활동가처럼 위험이 따라다니는 이들을 위해 이 앱을 개발했으며 널리 활용되도록 프로그램 설계지도인 소스코드도 공개된다고 밝혔다.
일부 권위주의 국가들에서는 인권활동가들이나 반체제인사들의 사생활이나 계획이 공권력의 표적이 되는 경우가 많다.
스노든은 와이어드 인터뷰에서 "어떤 호텔 방이든 데려갈 수 있고, 당신이 방에 없을 때 방에 둘 수 있는 경비견이 있다고 상상해보라"며 앱이 "일어나는 모든 일을 목격하고 그 기록을 만든다"고 말했다.
이 앱은 '언론자유재단', '가디언 프로젝트' 등 단체와 힘을 합쳐 개발됐다.
소셜미디어에서는 스노든의 앱 개발을 두고 평가가 엇갈렸다.
한편에서는 안보기술에 찬사를 보냈으나, 다른 한편에서는 스노든을 신뢰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미 국가안보국(NSA) 직원이었던 스노든은 2013년 NSA의 전방위 도청 및 사찰 의혹을 폭로해 국제사회에서 '내부 고발자'의 대명사가 된 인물이다.
스노든은 그를 본국으로 송환하려는 미국의 압력에 맞서며 2013년부터 러시아에서 망명생활을 이어가고 있다.
jangj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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