핑크스타 vs 블루스타 무승부…커리 MVP 최다 3회 수상
(인천=연합뉴스) 고미혜 기자 = 여자프로농구 별들의 잔치인 올스타전이 크리스마스 이브의 스산한 추위를 녹일 만한 뜨거운 열기 속에 열렸다.
경기는 무승부로 끝났고, 구슬(KDB생명)과 모니크 커리(국민은행)가 공동 최우수선수(MVP)의 영예를 안았다.
24일 오후 인천도원체육관에서 열린 신한은행 2017-2018 여자프로농구 올스타전에선 팬 투표를 통해 선정한 국내 선수 5명, 외국인 선수 4명에 감독 추천 선수 3명씩 12명이 한 팀을 이뤄 핑크스타와 블루스타 팀의 대결로 펼쳐졌다.
위성우 우리은행 감독이 이끈 핑크스타 팀엔 김단비(신한은행), 박지수(국민은행), 자즈몬 과트미(KEB하나은행), 다미리스 단타스(국민은행) 등이 뛰었다.
이에 맞서는 블루스타 팀은 김영주 KDB생명 감독의 지휘 아래 박혜진(우리은행), 박하나(삼성생명), 나탈리 어천와(우리은행) 등이 활약했다.
선수들은 올스타전답게 정규리그에서 볼 수 없던 화려한 기술들로 팬들을 즐겁게 했다.
2쿼터에는 양 팀이 외국인 선수들을 모두 투입하거나 국내 선수들로만 경기하기도 했다. 귀화한 김한별(삼성생명)은 이때 두 번 모두 코트에 나와 긴 출전시간을 기록했다.
감독들이 참여한 중간 이벤트에서 승리한 블루스타 팀이 2쿼터에 '박지수 출전 금지'라는 벌칙을 핑크스타에 내렸는데, 박지수는 이날 부상으로 벤치를 지킨 이경은(KDB생명)의 유니폼을 입고 이경은인 척 나와 뛰기도 했다.
이날 경기는 3쿼터까지 핑크스타가 4점을 앞서다 블루스타가 강이슬(KEB하나은행)과 강아정(국민은행)의 3점 포를 앞세워 따라가면서 100-100 무승부로 끝났다.
올스타전에 무승부가 나온 것은 2007-2008시즌, 2011-2012시즌 이후 세 번째다.
MVP도 두 팀에서 모두 배출됐다.
이번에 처음으로 올스타전에 출전한 구슬은 이날 16득점 리바운드 5개로 핑크스타 MVP가 됐고, 17득점 11리바운드의 커리는 2013-2014, 2015-2016시즌에 이어 세 번째로 MVP로 선정되며, 역대 최다 MVP의 주인공이 됐다.
한국여자농구연맹(WKBL) 창립 20주년을 맞아 열린 이날 올스타전에는 지난 20년을 빛낸 12명의 선수 '그레이트 12'를 기리는 자리도 마련됐다.
전·현직 감독과 기자, 해설위원 투표를 통해 선정한 '그레이트 12'엔 정은순과 유영주, 전주원, 김영옥, 정선민, 김지윤, 박정은, 이미선, 신정자, 변연하, 임영희, 박혜진이 이름을 올렸다.
팬들을 즐겁게 할 색다른 공연도 마련됐다.
WKBL이 출범한 1998년에 태어난 동갑내기 3인방 이주연(삼성생명), 나윤정(우리은행), 이소정(국민은행)이 산타 복장을 하고 깜찍한 걸그룹 안무를 선보였다.
외국인 선수들의 댄스 배틀도 마련됐는데, 지난 10일 코트 내에서 난투극을 벌였던 어천와와 해리슨이 같은 팀임에도 댄스로 '2차전'을 치렀다.
난투극 때 두 선수를 말렸던 과트미가 댄스 배틀을 벌이는 두 선수를 떼어놓으며 당시 상황을 재현해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mihy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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