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헤란=연합뉴스) 강훈상 특파원 = 터키 정부가 지난해 7월 실패한 쿠데타에 연루됐다는 이유로 공무원 2천756명을 파면했다고 현지 언론들이 2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파면 처분된 공무원은 국방부, 내무부, 외무부 등 부처에서 일하는 군인, 군무원, 연구원 등이다.
터키 정부는 공보를 통해 "이들 파면된 공무원은 테러 조직에 가담했거나 국가 안보를 해치는 행위를 저지른 조직과 연관성이 드러났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이날 정부 기관 17곳과 신문사 2곳, 협회 7곳도 폐쇄 명령을 받았다.
터키의 레제프 에르도안 타이이프 정권은 쿠데타를 진압한 뒤 반대파에 대한 대규모 숙청 작업을 벌여 지금까지 공무원과 교수 등 14만여 명을 파면하고 5만5천여명을 구속했다.
이들은 모두 터키 정부가 쿠데타의 배후로 지목한 재미 이슬람학자 펫훌라흐 귈렌과 연계된 혐의를 받았다.
터키 정부는 또 이날 쿠데타 연루와 같은 정부를 전복하고 반헌법적인 범죄를 저지른 혐의를 받는 피의자는 재판 중 회색 또는 갈색 수의를 일률적으로 입도록 했다고 발표했다.
이런 조치는 에르도안을 암살하려 한 혐의로 기소된 한 남성이 올해 7월 'HERO'(영웅)라는 영어 단어가 박힌 하얀색 티셔츠를 입고 법정에 출석한 데 따른 것이다.
이후 이 티셔츠가 반정부, 반에르도안 운동의 상징이 됐고 에르도안 대통령은 이를 매우 불편하게 여겼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쿠데타에 연루된 피의자는 미국 관타나모 수용소에서 쓰는 주황색 점프수트를 입도록 하겠다고 했으나 회색과 갈색으로 결정했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24일 "수의 색깔은 (쿠데타의) 희생자들이 희망하는바"라며 "피고인들이 코트에 넥타이를 매고, 호사스러운 옷으로 법정에 나올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hskang@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