접하기 힘든 러시아 현대연극 보러갈까…연극 '발렌타인 데이'

입력 2017-12-25 09:31   수정 2017-12-25 09:44

접하기 힘든 러시아 현대연극 보러갈까…연극 '발렌타인 데이'



(서울=연합뉴스) 황희경 기자 = 국내에서 러시아 연극은 주로 안톤 체호프나 막심 고리키 등 19∼20세기 작가의 작품을 중심으로 공연된다.
접하기 쉽지 않은 러시아 동시대 희곡이 모처럼 국내 무대에 오른다.
서울 예술의전당 자유소극장에서 공연 중인 연극 '발렌타인 데이'는 러시아 극작가 이반 비리파예프(43) 모스크바 프락티카 극장 예술감독이 2009년에 발표한 희곡을 바탕으로 한 작품이다.
러시아에서 배우, 영화감독, 프로듀서로도 활동하고 있는 비리파예프는 러시아 공연예술상인 황금마스크상을 받기도 했다.
18살의 발렌틴과 발렌티나는 서로 사랑하는 사이지만 부모들은 두 사람의 교제를 반대한다. 20살이 된 발렌틴은 시베리아에서 일하던 중 발렌티나로부터 결혼한다는 전보를 받고 모스크바로 달려가지만 이미 발렌티나가 떠났다는 소식을 듣는다. 절망한 발렌틴 앞에 까쨔가 나타나고 두 사람은 결혼한다. 세월이 흘러 15년 후 35살에 우연히 재회한 발렌틴과 발렌티나는 다시 사랑하게 되고 40살 때 발렌틴은 죽게 된다.



연극은 발렌티나의 60번째 생일날 진행되는 현재의 장면과 18세, 20세, 35세, 40세의 과거 속 장면들이 오버랩되며 펼쳐진다.
발렌티나 역에는 최근 예능프로그램에도 출연해 인기를 끈 정재은이, 발렌틴 역에는 여러 무대에서 다양한 모습으로 활동해 온 이명행이 출연한다. 두 사람은 2015년 '푸르른날에'에 함께 출연한 바 있다. 까쨔 역은 최근 무대를 넘어 스크린과 브라운관에서도 활동 중인 이봉련이 맡았다.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국립연극예술원에서 연기와 연출을 공부한 김종원이 번역과 연출을, 러시아 무대디자이너 알렉산드르 쉬시킨이 무대 디자인을 맡았다.
공연은 내년 1월14일까지. 내년 1월8일에는 공연 후 배우, 연출가와 함께하는 관객과의 대화가 진행된다. 관람료 1만5천∼5만5천원. ☎ 02-580-1300, 1544-1555.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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