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일각 '크리스마스 보이콧' 등 외래문화 반감 경계
(선양=연합뉴스) 홍창진 특파원 = 최근 중국사회 일각에서 기독교에서 유래한 성탄절(크리스마스)에 반대 움직임을 보이는 것에 대해 관영 매체가 "쇼핑과 연애의 적기(適期)"라며 반감을 경계했다.
25일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는 '중국의 성탄절:쇼핑열풍 더하기 밸런타인데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전 세계적으로 성탄절을 전후한 테러리즘의 위협으로 높은 수준의 경계태세를 보이는 가운데 중국에서 지방정부와 교육기관의 산발적인 제한 분위기에도 불구하고 성탄절 축하분위기가 이어졌다고 보도했다.
이 매체는 수도 베이징(北京)에서 소비자들에게 구애하려는 대형 크리스마스 트리가 주요 쇼핑몰과 카페를 점령했고 각 상업지역 홀마다 성탄절 장식으로 꾸며졌다고 분위기를 묘사했다.
그러면서 "사실상 중국 사업가들은 성탄절을 소비 축제로 돌리기 위해 전적으로 받아들이고 있다"며 "식당과 술집, 기타 요식업 관계자들에게 성탄절은 좋은 사업기회"라고 전했다.
또 성탄절 전야인 12월 24일이 중국에서 핑안예(平安夜)이라고 불리는 탓에 발음이 비슷한 과일 사과(중국어로 핑궈) 판매가 늘어나 농부들이 혜택을 보며, 숙박업주들은 크리스마스 이브를 사랑하는 연인들의 낭만적인 행사로 홍보한다고 전했다.
이 매체는 전문가들을 인용해 성탄절 등 외래 문화행사에 대해 날을 세워 대할 필요가 없다면서 대부분의 중국인은 이 날을 단지 먹고 쇼핑하며 즐기는 기회로 활용한다고 보도했다.
앞서 랴오닝(遼寧)성 선양(瀋陽)약과대학 공산주의청년단(공청단) 위원회가 최근 성탄절을 비롯한 서양 종교 관련 활동참가를 금지하는 통지문을 배포했고, 일부 지방에서 공산당원의 서양명절 행사 참석을 금지하는 등 중국사회 일각에서 '크리스마스 보이콧' 주장이 제기됐다.
realism@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