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조재영 기자 = 올 한해 한국영화들은 희비가 크게 엇갈렸다.
흥행이 점쳐졌던 작품들은 의외로 쓴맛을 봤고, 크게 주목받지 않은 영화들이 대박을 터뜨리기도 했다. 흥행 곡선이 엇갈릴 때마다 배급사들도 웃고 울었다.
아직 연말 대작들의 결산이 남아있긴 하지만, 지난달까지 주요 배급사들의 성적표를 보면 CJ E&M이 가장 높은 관객 점유율을 가져갔다.
반면 가장 실속을 챙긴 배급사는 쇼박스였다.
26일 영화진흥위원회가 집계한 1∼11월 한국영화 배급사별 관객 점유율을 보면 CJ E&M은 올해 11편의 한국영화를 선보여 점유율 28.0%를 기록했다.
이어 쇼박스(22.9%), 롯데엔터테인먼트(12.5%), 넥스트엔터테인먼트월드(NEW·9.5%), 메가박스 플러스엠(9.2%) 등의 순으로 관객 점유율이 높았다.
그러나 편당 매출액을 들여다보면 쇼박스가 장사를 잘했다.
쇼박스는 7편의 한국영화로 1천719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편당 매출액은 246억원으로 5대 배급사 중 가장 높다.
1천200만명을 동원한 '택시운전사'를 필두로 '프리즌'(293만명), '살인자의 기억법'(266만명), '꾼'(402만명) 등 4편을 흥행시킨 덕분이다.
CJ E&M은 11편으로 총 2천125억원의 매출을 거뒀다. 편당 매출액은 193억원으로, 두 번째로 높았다.
CJ E&M은 올해 1월 782만명을 동원한 '공조'를 앞세워 기분 좋은 출발을 했다. 그러나 '조작된 도시', '임금님의 사건 수첩', '리얼', '불한당:나쁜 놈들의 세상', '군함도', ' 남한산성', '침묵' 등이 잇따라 손익분기점의 문턱을 넘지 못했다.
이에 따라 올해 마지막 배급 작품인 장준환 감독의 '1987'(27일 개봉)에 총력을 쏟고 있다. '1987'의 총제작비 145억원(순제작비 115억원)으로 손익분기점은 410만명이다.
최근 몇 년간 부진의 늪에 빠져있던 롯데엔터테인먼트는 의미 있는 성과를 냈다. 총 8편을 선보여 941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편당 매출액은 117억원(3위)이다.
이수연 감독의 '해빙'(120만명)을 시작으로 신인감독과 작업한 '청년경찰'(565만명), '보안관'(259만명) 등이 연달아 성공했다. 지난 20일 개봉한 '신과 함께'도 흥행 돌풍을 일으키고 있어 매출은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총 7편의 영화로 695억원의 매출(편당 99억원)을 올린 메가박스 플러스엠도 올 한해 농사를 잘 지은 편이다. '박열'(235만명), '범죄도시'(687만명), '부라더'(149만명) 등의 흥행을 적중시키며 5대 배급사로 우뚝 섰다.
10편으로 730억원(편당 73억원)의 매출을 거둔 배급사 뉴는 부진한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지난해 '부산행'으로 승승장구했으나 올해는 '더킹'(531만명)을 제외하고 '사랑하기 때문에', '루시드 드림', '원라인', '악녀', '장산범' 등이 연달아 흥행 부진을 겪었다. 그나마 올해 마지막 작품인 '강철비'가 손익분기점(440만명)을 향해 달리는 중이다.
뉴는 내년 창립 10주년을 맞아 대작들을 준비, 올해 부진을 만회한다는 방침이다. 연상호 감독의 '염력'과 조진웅·류준열 주연의 '독전', 조인성 주연의 '안시성' 등이 새해 라인업에 포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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