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강업계에 미국 수출 자제 요청…산업부 "규제 강화 피하자"

입력 2017-12-25 18:44  

철강업계에 미국 수출 자제 요청…산업부 "규제 강화 피하자"
지난 21일 민관 합동 워크숍서 232조 조사 대응방안 논의

(서울=연합뉴스) 김동현 기자 = 산업통상자원부가 최근 미국의 보호무역주의 강화에 대응하는 차원에서 철강업계에 미국 수출 자제를 제안했다.
업계가 먼저 수출을 스스로 조절하는 모습을 보이면 미국의 더 강화된 수입규제를 피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산업부는 지난 21일 포스코, 현대제철, 동국제강, 세아제강 등 국내 철강업계와 '철강 수입규제 민관 합동 워크숍'을 개최하고 한국산 철강에 대한 각국의 수입규제 강화 추세에 대한 대응방안을 논의했다.
이 자리에서 산업부는 미국 정부가 철강 수입에 따른 자국 안보 영향을 평가하는 '무역확장법 232조' 조사를 거론하면서 대미 수출 물량을 조절할 필요를 제시했다.
산업부 관계자는 25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특정 품목은 계속 관세율이 올라가는 등 무분별하게 관세 철퇴를 맞고 있으니 수출과 수입의 균형을 맞출 필요가 있다는 방향성을 얘기한 것"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당시 회의에서 물량 공급을 시기적으로 분산하고 업계가 스스로 적절하게 조절할 수 있도록 하자는 것과 반덤핑 조사에 대한 자료 제출과 법리적 대응을 철저하게 하자는 것을 당부했다"고 말했다.
산업부가 이런 당부를 한 이유는 철강에 대한 미국의 수입규제가 계속 강화하는 추세에서 대미 수출이 늘면 미국이 더 강한 규제를 시행할 수 있어서다.
산업부와 업계는 올해 대미 철강 수출이 작년(374만t)보다 약간 감소한 350만t 내외가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최근 미국의 연이은 '관세 폭탄'으로 수출 물량은 줄었지만 가격이 올라가면서 수출 금액은 오히려 늘었다.
특히 미국의 셰일가스 혁명으로 수요가 증가한 유정용강관(OCTG)의 수출 물량과 가격이 올라갔다.
OCTG는 다른 철강제보다 중국산 열연강판을 원재료로 사용하는 비중이 높아서 미국에는 한국 철강업계가 중국산 철강을 우회 덤핑한다는 시각이 있다.
이 때문에 산업부는 워크숍에서 중국산 철강 수입을 줄이는 게 좋겠다는 의견도 제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산업부는 특히 내년 초 결과가 나올 것으로 보이는 무역확장법(232조) 조사에서 부정적인 결과가 나올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미국 상무부는 내년 초까지 조사 결과를 백악관에 제출할 것으로 예상되는데 조사 결과에 따라 긴급관세나 수량 제한, 수출 자율규제, 반덤핑·상계관세 직권조사 등을 실시할 수 있다.
미국 정부가 결과 발표 이후 실질적인 수입규제 조치를 하기 전 한국 등 해당국 정부와 협상할 것이라는 게 산업부 관측이다.
이 협상에서 유리한 결과를 끌어내려면 우리도 미국의 철강 무역적자를 줄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점을 보여줄 필요가 있다는 게 산업부의 생각이다.
산업부는 232조 조사 결과 한국산 철강에 대한 부당한 수입규제 조치가 시행될 경우 세계무역기구(WTO) 제소를 검토할 방침이다.
232조 조사에 대한 제소는 아직 법리 검토를 하지 않았지만 미국이 작년과 올해 OCTG 등에 부과한 반덤핑·상계관세에 대한 실무 검토는 마친 상태다.



bluekey@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

    top
    • 마이핀
    • 와우캐시
    • 고객센터
    • 페이스 북
    • 유튜브
    • 카카오페이지

    마이핀

    와우캐시

    와우넷에서 실제 현금과
    동일하게 사용되는 사이버머니
    캐시충전
    서비스 상품
    월정액 서비스
    GOLD 한국경제 TV 실시간 방송
    GOLD PLUS 골드서비스 + VOD 주식강좌
    파트너 방송 파트너방송 + 녹화방송 + 회원전용게시판
    +SMS증권정보 + 골드플러스 서비스

    고객센터

    강연회·행사 더보기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이벤트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공지사항 더보기

    open
    핀(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