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스크바=연합뉴스) 유철종 특파원 = 러시아 수도 모스크바에서 25일(현지시간) 정기 노선버스가 사람들이 붐비는 지하보도 입구로 난입하면서 행인 10여 명이 숨지거나 부상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타스 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께 모스크바 서부 '슬라뱐스키 불바르' 지하철역 부근에서 운행 중이던 노선버스가 갑자기 도로를 벗어나 인근 지하보도 입구로 빠른 속도로 진입했다.
버스는 지하보도 아래로 곤두박질치며 계단을 따라 올라오던 행인들을 치며 지나갔다.
이 사고로 현재까지 4명이 숨지고 11명이 부상했다고 모스크바시 당국은 밝혔다.
수사 당국은 버스 운전사를 체포해 사고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수사 관계자에 따르면 이날 처음으로 사고 버스를 몬 운전사는 "정류장에 정차했던 버스가 갑자기 스스로 움직이기 시작했으며, 차를 멈추려고 했지만 제동장치가 작동하지 않았다"고 진술했다.
제동 장치 고장이 사고 원인이 됐다는 주장이었다.
이날 모스크바에선 바람을 동반한 폭설이 내려 길이 미끄럽고 시야가 불투명한 악천후가 이어졌다.
운전사가 고의로 행인들을 향해 버스를 몰았을 테러 가능성은 검토되지 않고 있다고 수사당국은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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