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연합뉴스) 황정우 특파원 = 영국 내 셰일오일·가스 개발업체들이 내년 초 상업성을 가늠하기 위한 첫 프래킹(fracking·수압파쇄)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고 영국 진보 일간 가디언이 2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셰일오일·가스업계는 내년 초 영국에서 처음으로 프래킹을 시작할 것이라며 내년은 영국 셰일업계에 중대한 한 해가 될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고 가디언은 보도했다.
프래킹은 퇴적암(셰일)층에 고압의 액체를 분사해 원유와 가스를 뽑아내는 공법을 말한다.
영국 셰일업계는 프래킹 반대 여론에 가로막혀 수년째 프래킹에 나서지 못하고 있다.
스코틀랜드 자치정부는 역내 프래킹을 금지했고 영국 내 다른 지역에서도 지역 당국의 허가를 이미 얻었는데도 환경 피해를 우려한 지역민들과 환경단체들의 반대에 부닥친 곳들이 많다.
셰일가스 업체인 콰드릴라의 최고경영자(CEO)는 "내년에 결과를 보게 될 것"이라면서도 "물론 프래킹 결과가 어떨지 현재로선 확실하게 말할 수 있는 이는 아무도 없다"고 말했다.
영국 셰일업계에서는 영국 내 셰일암에 나라 전체 수요를 25년 동안 충당할 수 있는 규모의 셰일가스가 있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콰드릴라와 서드에너지는 각각 랭커셔와 노스요크셔에서 내년 초 프래킹을 시도해 상업적으로 채굴 가능한 가스를 추출할 수 있는지를 파악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가디언은 전했다.
이외 아이가스 에너지도 영국 중부 체스터 지역에서 프래킹 허가를 신청할 예정이다.
아이가스 에너지의 대표 앤-마리 윌킨슨은 "셰일업계가 앞으로 나아가는 관점에서 2018년은 매우 중요한 한 해다. 가장 중요한 것은 프래킹이 안전하게, 환경적으로 안전하게 이뤄져 지역민들이 우리와 함께하느냐 하는 점"이라고 말했다.
아이가스 에너지에 필요한 자금 대부분을 제공한 에너지업체 이네오스는 영국에서 가장 강력하게 셰일오일·가스 채굴을 주창하는 억만장자 짐 라치클리프가 이끌고 있다.
라치클리프는 영국 제조업 쇠망을 막으려면 셰일오일·가스 채굴이 절대 필요하다는 논리를 펴고 있다.
하지만 영국 에너지연구소의 짐 왓슨 소장은 "2018년에 일부 진전이 있을 수 있겠지만, 영국 가스 산업에서 셰일가스가 모종의 역할을 할 수 있을지에 관한 근본적인 물음은 2018년 연말에도 해답을 얻기 어려울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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