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에 밀린 일본 태양전지업계, 옛 영화 잊고 슬림화 가속

입력 2017-12-26 10:28  

한·중에 밀린 일본 태양전지업계, 옛 영화 잊고 슬림화 가속
세계 5위권 2005년 4곳→작년 '0'…샤프 등 수익성 확보 몸부림

(서울=연합뉴스) 이춘규 기자 = 10여 년 전 세계 태양전지 시장을 호령했던 일본 태양전지 업체들이 한국과 중국의 기세에 밀려나면서 수익성 확보를 위한 슬림화를 가속하고 있다.
26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태양광선의 빛에너지를 전기에너지로 바꾸는 장치인 태양전지를 제조하는 일본 업체들이 축소지향 성격의 근본적인 개혁을 서두르고 있다.



2005년에만 해도 태양전지 세계 점유율 상위 5위 내에 드는 일본 업체가 4곳이었지만 2016년에는 1곳도 끼지 못했다. 재생에너지 수취 가격 인하나 한국·중국기업의 저가품 유입으로 일본기업의 경쟁력이 떨어져서다.
이에 따라 샤프는 내년 봄에 태양전지의 개발과 설계, 보수, 해외영업 등을 담당하던 본부 인력 수백 명을 판매 자회사 샤프에너지솔루션(SESJ)으로 전환 배치해 축전지나 가전제품을 조합한 영업을 강화한다. 태양전지에서 가전 부문으로 전환배치하는 것이다.
향후에는 주택이나 건자재업체에 태양광패널을 공급할 뿐만 아니라 개발인력 등이 영업에 동행해 현장 수요 동향에 즉각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체제를 갖추려고 한다.
샤프의 태양전지 사업은 2016년 8월 대만 훙하이정밀공업 산하로 들어간 이후 원료에 해당하는 실리콘 조달 가격 계약의 수정으로 2016회계연도에 흑자전환했지만 매출은 1천36억 엔(약 9천866억 원)으로 절정 때인 2013회계연도의 4분의 1 수준으로 급감했다.
2012년 시작된 재생에너지 고정가격 매입제도(FIT)를 손질한 뒤 가격이 당시의 절반 정도까지 하락하면서 샤프 이외의 업체들도 사업계획을 전면적으로 손질하고 있다.
파나소닉의 태양전지 사업은 2016회계연도에 처음으로 적자로 전락했다. 일본시장이 축소되고 있어 '셀'이라고 불리는 핵심 부재를 만드는 오사카부 니시키노하마 공장은 정지 중이다.
시마네현 시마네공장도 가동률이 지극히 낮다. 태양광패널 조립을 담당하던 시가공장은 2017년도 내에 생산을 종료한다.
일본 점유율 1위 교세라도 채산성 개선을 위해 생산 재편을 통해 선택과 집중을 진행하고 있다. 태양광패널은 미에현 등지의 생산을 히가시오미(東近江) 공장 등지로 집약한다.


태양전지의 제품판매도 보조금 우대 제도가 있는 태국 등 동남아시아로 이전이 진행되고 있다. 이와 함께 영업 담당자도 이동시키는 등 해외 부문을 증강하고 있다.
taei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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