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부 "北, 내년 대미협상 탐색·대남 관계개선 모색 가능성"

입력 2017-12-26 11:00  

통일부 "北, 내년 대미협상 탐색·대남 관계개선 모색 가능성"
"고강도 제재로 경제적 영향 나타나기 시작…내년 영향 본격화" 전망



(서울=연합뉴스) 백나리 기자 = 통일부는 북한이 내년에 사실상 핵보유국 지위 인정을 추구하면서 대미협상 가능성을 탐색할 것이라고 26일 밝혔다.
통일부는 이날 '2017년 북한 정세 평가 및 2018년 전망' 자료를 배포하고 "북한이 핵·미사일 능력 고도화를 지속 추구하되 대외 출로를 모색할 것"이라며 이같이 전망했다.
통일부는 북한이 내년 정세 추이를 지켜보면서 계기를 활용해 대남관계 개선을 모색할 가능성이 있다며 1월 1일 발표되는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신년사에 대남정책 방향 입장 표명이 있을지 주목된다고 지적했다.
북한은 또 내년에 대북제재의 영향이 본격적으로 나타남에 따라 대응책에 부심할 것으로 통일부는 분석했다.
통일부는 "무역규모 및 외화유입 감소, 공급 부족, 각 부문 생산 위축 등 경제적 영향 본격화에 대처하고 '병진노선'의 한 축인 경제건설을 강조하면서 주민동원·사회통제 강화를 통해 최대한 감내 노력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북한은 올해 강도 높은 제재로 수출·무역액 감소와 해외파견 노동자 축소, 국제사회 인도적 지원 감소 등의 경제적 영향이 나타나기 시작했다고 통일부는 평가했다.
북한의 대중 수출액은 11월 말 기준 16억 달러로 작년 대비 31.7%가 감소했으며 수입은 같은 기간 30억7천만 달러로 7.5% 증가했다. 대중 무역액 전체적으로는 11월 말 현재 46.7억 달러로 작년 대비 10.2% 감소했다.
북한의 쌀값은 ㎏당 4천∼5천원대, 환율은 달러당 북한 돈 8천원 초반으로 물가와 환율은 비교적 안정세이나 가격 변동의 폭이 확대되고 있다고 통일부는 설명했다.
휘발유 가격의 경우 연초와 비교해 2∼3배라고 통일부는 밝혔지만 지난 9월 말 이미 연초 대비 3배로 급등한 것으로 파악돼 이후 증가폭이 크지는 않은 것으로 보인다.
통일부는 올해 당을 중심으로 김정은의 권력기반을 공고화하는 노력이 계속됐다면서 핵실험 등 계기에 대규모 군중집회를 하며 김정은의 치적 과시 및 내부결속을 도모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구체적으로 10월 당 중앙위 전원회의를 통해 세대교체 및 측근 인사를 등용하고 9월 6차 핵실험 결정 당시 당 정치국 상무위원회 개최로 당 의사결정 절차 준수를 과시한 점을 근거로 들었다.
또 북한이 10월 총정치국 검열 등으로 권력기관의 기강을 잡고 12월 당 세포위원장 대회 개최로 당내 결속 및 당 역할 강화를 도모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통일부는 올해 북한이 사회문화교류 및 인도지원 민간단체 접촉에 일부 호응하면서도 구체적 사업 실행과 방북 교류행사에 소극적으로 대응하는 등 대미관계 우선 입장에서 남북당국 간 대화와 민간교류 모두 유보적 태도를 견지했다고 통일부는 분석했다.
nari@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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