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얀 성탄절' 맞은 미 북동부…혹한·강풍·폭설에 정전까지

입력 2017-12-26 11:45  

'하얀 성탄절' 맞은 미 북동부…혹한·강풍·폭설에 정전까지
일부 지역은 "20여년만에 가장 추운 성탄절"


(서울=연합뉴스) 김연숙 기자 = 미국 북동부 지역에 성탄절을 전후해 수십㎝의 눈이 쌓여 '화이트 크리스마스'를 만끽했다. 중서부 일부 지역에선 혹한과 강한 눈보라가 닥쳐 주민들이 불편을 겪었다.
25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미 북동부와 중서부 지역 주민들은 이날 눈 덮인 크리스마스를 즐겼다.
미국 국립기상국(NWS)은 뉴잉글랜드 지역에 20㎝의 눈이 내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매사추세츠주, 코네티컷주, 로드아일랜드주에는 최대 시속 105㎞의 강풍이 예보됐다.
콜로라도주, 몬태나주, 와이오밍주 일부 산악지역엔 23일부터 30㎝ 이상의 눈이 내렸다. 그러나 고도가 높은 지역에서는 눈사태 등의 위험도 있다고 경고했다.
매사추세츠주의 턱스베리에 사는 주민 드웨인 도허티는 AP에 "지난 몇 년간 크리스마스에 눈이 온 적이 없는데 올해는 완벽하다"며 좋아했다.

일부 지역에선 강풍과 혹한이 겹치면서 주민들의 발이 묶였다.
메인주와 뉴햄프셔주 일부 지역은 최대 25㎝의 눈과 시속 80㎞의 강풍이 예보되면서 눈 폭풍 경보가 내려졌다. 이런 날씨에선 이동 및 여행이 위험한 수준을 넘어 불가능하다고 AP는 전했다.
NWS는 몬태나주, 노스·사우스다코타주, 위스콘신주의 수은주는 영하 40도까지 내려갈 것이라고 예상했다.
미네소타주는 영하 35도의 강추위에 강한 바람까지 겹쳐 1996년 이후 가장 추운 성탄절을 맞았다. 이런 추위에서는 15분만 피부를 노출해도 동상에 걸릴 수 있다고 NWS는 경고했다.
매사추세츠주 남동부에 있는 코드 곶의 2만여 가구가 강풍으로 정전을 겪어야 했다.
시카고에선 5㎝가량의 눈이 내려 그림 같은 배경을 선사했다. 다만 시카고의 오헤어 공항과 미드웨이 공항의 항공기 운항 지연 시간은 평균 15분 정도로 큰 혼잡을 빚지는 않았다. 운항 취소는 오헤어 공항 6건, 미드웨이 공항 0건이었다.



nomad@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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