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1월 3일 총재 이·취임식 이후로 선임 늦춰질 가능성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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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장현구 기자 = 프로야구 KBO리그를 관장하는 KBO 사무국의 실무 행정 책임자인 새 사무총장의 선임이 길어지고 있다.
KBO는 지난 11일 총회 서면 결의로 제22대 총재에 정운찬(70) 전 국무총리를 선출하기로 의결하고 이를 주무부서인 문화체육관광부에 보고했다.
정 전 총리는 내년 1월 3일 이·취임식 후 KBO 총재로서 3년간 공식 업무를 시작한다.
국무총리 출신으로는 최초로 KBO 총재에 오른 정 전 총리와 새롭게 손발을 맞출 사무총장으로 어떤 인사가 임명될지 야구계는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정 전 총리는 13일 연합뉴스와의 이메일 인터뷰에서 "KBO 실정을 정확히 파악한 후 조직 혁신과 프로야구 발전 전략에 부합하는 역량을 가진 사람을 (사무총장으로) 뽑도록 하겠다"며 "염두에 두고 있는 인물은 없으며 가능한 한 모든 채널을 통해 내부든 외부든 최적임자가 사무총장이 되는 방안을 신중하게 모색하고 있다"고 답했다.
정 전 총리는 KBO 총회 의결 후 서울 강남구 야구회관에 있는 KBO를 방문해 실무자의 현안 브리핑을 받았고 지금은 야구계 안팎의 인사들을 만나며 차기 사무총장 적임자를 알아보는 것으로 알려졌다.
방향은 크게 외부 인사 영입이냐 사무국 직원의 내부 승격이냐로 갈린다.
외부 영입론을 강조하는 이들은 올해 KBO가 구단 대표와 전직 심판과의 금전 거래, KBO 내부 문제 등 이른바 '적폐' 이미지로 적지 않은 타격을 받았기에 이를 개혁하려면 외부 인사가 사무총장을 맡아야 한다고 주장한다.
KBO의 새로운 출발을 다짐하려면 문제에 연루되지 않은 KBO 바깥 인사가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이에 따라 전직 프로야구 구단 대표, 단장, 아마추어 야구계 인사 등이 자천타천으로 새 사무총장 하마평에 올랐다.
이들은 최근까지 현직에 있었기에 야구계 현안을 비교적 잘 안다는 점도 있다.
그러나 이들의 개인 능력과 별개로 과거 특정 구단의 이익을 대표했거나, 10개 구단의 복잡한 이해관계가 얽혀 있는 KBO 이사회에서 타협과 조율 능력을 보여줄 수 있을지 의문이라는 지적이 높다.
KBO 총재와 사무총장의 주요 역할은 구단별 이익이 치열하게 맞붙는 이사회에서 적극적으로 중재에 나서고 합리적인 규정을 마련해 안정적으로 KBO리그를 이끄는 것이다.
KBO 총재를 보필하는 사무총장마저 외부에서 온다면 현안 파악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는 예상도 나온다.
각종 야구 규칙 적용, 규약 신설 및 개정은 물론 구단 간 이견 조율, 심판위원회를 비롯한 사무국 내부 살림 등 사무총장의 손길이 미치지 않는 구석이 없는 상황에서 사정을 잘 모르는 인사가 선임되면 KBO리그 발전이 지체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이런 측면에서 사무국 직원의 내부 승격이 설득력을 얻는다.
각종 현안을 큰 잡음 없이 풀어가는 능력에선 사무국에서 잔뼈가 굵은 이들이 낫다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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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 전 총리가 총재 취임 후 공모제로 사무총장을 뽑을 가능성도 나온다.
야구계 한 관계자는 "여러 뒷말이 나올 수밖에 없는 사무총장 선임 과정상 투명한 방법으로 공모제를 시행할 수도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하지만 전례가 없었을뿐더러 누가 어떤 방식으로 공모 인사를 평가할지를 두고도 논란이 나올 수밖에 없다는 게 대체적인 시각이다.
총재가 특정인을 내정해 놓고 형식적인 공모제를 실시해 나머지 후보들을 들러리 세웠다는 지적이 제기될 수도 있다.
임원 선출과 관련한 현행 야구규약 제10조 2항을 보면, 사무총장은 총재의 제청에 의해 이사회에서 선출한다.
cany990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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