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3 조대성 '세계 4강' 이상수 제압…중학생 첫 4강 쾌거

입력 2017-12-26 12:02  

중3 조대성 '세계 4강' 이상수 제압…중학생 첫 4강 쾌거



(대구=연합뉴스) 김태종 기자 = 국내 최고 권위의 탁구 대회 남자 단식에서 중학생이 역대 처음 4강에 오르는 이변이 연출됐다.
주인공은 대광중 3학년인 조대성(15).
조대성은 26일 대구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제71회 전국남녀탁구종합선수권대회 남자 단식 8강에서 국가대표 이상수(국군체육부대)를 세트스코어 4-3으로 제압했다.
중학생이 남자 단식 4강에 오른 것은 처음이다.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유남규(삼성생명) 감독과 유승민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도 이루지 못했다.
조대성은 단식 첫 경기에서 임유노(장흥중)를 3-0으로 가볍게 눌렀다.
2회전부터는 실업팀 형들을 잇달아 물리치며 파란을 예고했다.
김경민(KGC인삼공사)을 3-0으로 꺾은 뒤 3회전(32강)에서는 조승민(삼성생명)마저 3-0으로 돌려세웠다. 조승민은 지난해 이 대회 4강에 오른 선수다.
7세트로 진행된 16강(4회전)에서는 이승준(한국수자원공사)도 4-3으로 꺾었다.
조대성이 8강 상대 이상수를 넘어설지가 큰 관심사였다. 이상수는 올해 세계선수권대회 단식에서 4강에 오른 대표팀 에이스다.
왼손잡이인 그는 이날 1세트를 11-8로 빼앗아 기선을 제압했다. 그러나 2, 3세트를 3-11과 6-11로 내줘 무너지는 듯했다.
4세트에서 다시 전열을 가다듬은 조대성은 접전 끝에 11-9로 가져오고 5세트에서 다시 11-9로 승리하며 이상수를 코너로 몰았다.
6세트에서는 치열한 접전 끝에 8-11로 내주면서 세트스코어 3-3이 됐다.
조대성은 오히려 부담을 느낀 이상수를 마지막 세트에서 몰아붙여 11-5로 따내면서 4강행을 확정했다.
조대성은 초등학교 때부터 될성부른 떡잎으로 주목을 받았다.
그러나 중1 때인 2015년 왼쪽 팔꿈치 수술로 1년 가까이 라켓을 잡지 못했다.
지난해 화려하게 부활한 뒤 중학생으로는 처음 주니어대표팀에 발탁됐고, 지난 10월 중국 상하이에서 열린 15세 이하 국제 대회에서는 단식과 혼합복식, 단체전에서 우승하기도 했다.
조대성은 이날 오후 장우진(미래에셋대우)과 결승 진출을 다툰다.
taejong75@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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