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투자자 순매도액 8천922억원 '연중 최고치'
개인 매물 기관이 '꿀꺽'…8천690억 순매수
(서울=연합뉴스) 전명훈 기자 = 배당락일(27일)을 하루 앞둔 코스피가 개인의 대량 매도세에 밀려 하락 마감했다.
26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13.20포인트(0.54%) 내린 2,427.34로 거래를 마쳤다.
코스피는 전장보다 7.13포인트(0.29%) 오른 2,447.67로 출발한 뒤 마감 1시간 전까지만 해도 상승세를 지키며 한때 2,460선 가까이 올랐다. 이 시각까지만 해도 올해 배당을 받기 위해 배당락일을 앞둔 매수세가 몰리는 것으로 분석됐다.
그러나 거래 종료를 앞두고 개인 투자자들의 매도 압력이 강해지며 지수가 하락세로 반전했고 2,430선까지 내줬다.
이날 개인은 8천939억원어치를 팔아치웠다. 올들어 최대 규모다.
기관은 8천696억원 규모 매수 우위로 개인투자자의 매물을 받아냈다. 역시 연중 최고치다. 외국인은 246억원어치 순매수였다.
이영곤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양도세 부과 기준을 회피하려는 일부 개인투자자들의 차익 시현 매물 등을 비롯해 연말 주식 보유에 부담을 느낀 개인들이 물량을 쏟아내면서 지수 움직임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 연구원은 "다만 이러한 움직임은 연말을 보내고 난 뒤 진정될 공산이 크기 때문에 수급 이슈가 해소되면 시장 상황도 한층 개선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시가총액 1·2위인 삼성전자[005930](-3.02%)와 SK하이닉스[000660](-3.52%)가 함께 3% 이상 급락하면서 시장의 분위기가 침체됐다. LG화학[051910](-0.38%)도 약세였다.
시총 상위주 중 현대차[005380](0.65%), 포스코[005490](0.74%), NAVER[035420](1.39%), KB금융[105560](2.41%), 현대모비스[012330](0.38%), 한국전력[015760](0.90%), 삼성생명[032830](1.64%) 등이 상승했지만 지수를 끌어올리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업종별로도 전기전자(-2.88%)의 하락세가 가장 뚜렷했다. 의료정밀(-2.23%), 제조업(-1.28%)도 1% 이상 하락했다.
비금속광물(1.42%), 건설업(1.14%), 보험(1.11%), 통신업(1.03%), 금융업(0.87%) 등은 올랐다.
프로그램매매는 차익거래와 비차익거래가 모두 순매수세였다. 전체적으로는 8천116억원 규모 매수 우위였다.
유가증권시장 거래량은 22만주, 거래대금은 5조6천억원이었다.
이날 459종목이 올랐고, 364종목은 하락했다. 57종목은 보합 마감했다.
코스닥은 상승세를 지켰으나, 오름폭이 제한됐다.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01포인트(0.13%) 오른 762.21로 장을 마감했다.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2.76포인트(0.36%)오른 763.96으로 출발해 한때 775.24까지 올랐으나 오후 들어 개인 매도세에 밀려 추진력을 잃었다.
시총 상위주 가운데 셀트리온헬스케어[091990](4.38%), CJ E&M[130960](0.84%), 로엔[016170](0.18%), 펄어비스[263750](1.73%), 티슈진(1.69%), 메디톡스[086900](2.77%), 휴젤[145020](4.54%), 바이로메드[084990](0.20%) 등이 상승했다.
셀트리온[068270](-3.42%), 신라젠[215600](-2.47%) 등은 하락했다.
코스닥시장에서도 개인투자자는 6천51억원 규모 매도 우위였다. 기관은 5천525억원, 외국인은 628억원 순매수세를 나타냈다.
코스닥시장 거래량은 7억9천만주, 거래대금은 6조5천억원 수준이었다.
코넥스시장에서는 124종목이 거래됐다. 거래량은 53만주, 거래대금은 62억원이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거래일 종가보다 3.6원 떨어진 1,076.1원에 거래를 마쳤다. 종가 기준으로 2015년 4월 30일(1,072.4원) 이후 2년 8개월 만의 최저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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