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비전 2018올림픽] ② 대동맥 완성…수도권 반나절 생활권

입력 2017-12-28 07:02  

[강원비전 2018올림픽] ② 대동맥 완성…수도권 반나절 생활권
경포 해변서 회 한 접시·월정사 산책 후 올림픽 경기 보고 상경
수도권∼동해안 90분 시대 '활짝' 연 서울∼양양·제2영동·영동고속도로


(춘천=연합뉴스) 이재현 기자 = #1. 얼마 전 2018 평창동계올림픽 쇼트트랙 입장권을 산 한모(43·서울시)씨는 원주∼강릉 복선전철 경강선 KTX의 개통으로 기대감이 한껏 부풀어 올랐다.
평창올림픽 대회 기간 KTX를 타고 강릉 아이스 아레나에서 펼쳐지는 쇼트트랙 경기를 관람할 생각에 가슴이 벅찼기 때문이다.
온 가족이 함께 경기 관람을 전후해 경포 해변을 산책하고 인근에서 회 한 접시를 맛본 뒤 여유 있게 상경할 수 있다는 점은 한씨의 마음을 편하게 만들었다.
장거리 운행과 체증, 주차 고민까지 한 방에 덜어낸 한씨는 여유가 되면 또 다른 올림픽 기간에 오대산 월정사 산책 후 스키점프 경기도 관람할 계획이다.
물론 다음날 출근에 지장이 없도록 일찍 상경해 여유 있는 저녁 시간을 보낼 생각이다.
한씨는 "경강선 KTX의 개통으로 올림픽 경기장 주변 관광지의 맛과 멋을 즐긴 뒤 경기 관람 후에는 곧바로 상경해 여유 있는 저녁을 보낼 수 있게 됐다"며 "올림픽을 계기로 사통팔달 뚫린 도로와 철도를 타고 강원지역 어느 곳이든 2시간 이내에 갈 수 있다니 놀라울 따름"이라고 말했다.
#2. 경기도 성남에 사는 이모(49)씨는 강릉에서 가족과 함께 경강선 KTX를 이용한 해맞이 관광 생각에 한껏 들떴다.
예년 같으면 전날 출발해 숙소에서 1박을 하거나 당일 이른 새벽 출발하는 등 막대한 불편과 고통이 뒤따랐다.
하지만 경강선 KTX 개통으로 해맞이 전세열차를 이용하면 이 같은 고생은 하지 않아도 된다.
운이 좋으면 바닷가 주변의 커피 전문점에서 여유롭게 시간을 보낸 뒤 장엄한 일출을 지켜보고 곧바로 상경할 수 있다.
장거리 운행과 극심한 체증의 고통을 머릿속에 떠올리지 않아도 된 이씨는 한결 가벼운 마음으로 연말을 보낸다.


경강선 KTX 개통으로 완성된 강원 발전 대동맥 '올림픽 로드'의 효과가 눈앞에 현실로 펼쳐지고 있다.
2018 평창동계올림픽을 계기로 조성된 경강선 KTX는 서울∼강릉을 1시간 58분 만에 주파한다.
지난 6월 개통한 서울∼양양고속도로와 지난해 11월 개통한 광주∼원주 제2영동고속도로, 최근 개량 공사가 마무리된 영동고속도로 등 3개의 도로축은 수도권과 동해안을 2시간 이내 생활권으로 단축하게 했다.
평창올림픽을 계기로 조성된 철도와 도로 등 네 갈래의 대동맥은 2018 평창동계올림픽 경기장 시설의 접근성을 한결 빠르고 수월하게 했다.
올림픽 로드는 평창올림픽 이후에도 강원도의 가장 소중한 자산으로 남아 앞으로 100년의 도약을 이끌 것으로 기대된다.


◇ 서울∼강릉 '1시간 58분'…하루 평균 4만명 정시에 실어 날라
올림픽 로드 완성이자 수도권 생활권 편입의 화룡점정은 경강선 KTX 개통이다.
지난 22일 정식 개통한 경강선 KTX는 서울∼강릉을 1시간 58분 만에 주파하는 등 소요시간을 획기적으로 단축해 철도 교통의 새역사를 썼다.
2012년 6월 착공해 5년 6개월 만에 개통한 경강선 KTX는 3조7천614억원의 사업비가 투입됐다.
기대효과는 사업비의 2배가 넘는 8조원, 고용 효과는 4만4천명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무엇보다 이 같은 천문학적 수치를 동원한 기대효과보다는 서울∼평창 1시간, 서울∼강릉 2시간 생활권이라는 설명만으로도 올림픽 효과는 충분하다.
그동안 서울 청량리역에서 강릉까지는 5시간 47분(무궁화호 기준)이 걸렸다.
이번 개통으로 소요시간은 1시간 42분에 불과하다. 서울∼강릉 구간에 있는 5개 역(만종·횡성·둔내·평창·진부)을 모두 거쳐도 1시간 58분이면 충분하다.
서울∼강릉 간을 왕복하고도 시간이 남는 반나절 생활권이 활짝 열린 셈이다.
평균 속도 시속 220㎞, 최고 시속 250㎞로 달려 정시에 도착할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다.
승용차나 고속버스를 이용해 고속도로 등 육로로 이동 시 우려되는 지정체 불편도 없다.
경강선 KTX는 편도 기준으로 주중에는 18회, 주말에는 26회 운행한다.
평창올림픽 기간에는 인천공항역에서 강릉역까지 2시간 12분이면 도착한다.
운행횟수도 올림픽 기간인 내년 2월에는 인천공항∼강릉 16회, 서울∼강릉 10회, 청량리∼강릉 10회, 상봉∼강릉 15회 등 총 51회로 늘린다.
올림픽 사전 수송 기간인 내년 1월 26일부터 31일까지와 패럴림픽이 열리는 3월 1일부터 3월 22일까지도 인천공항역에서 출발하는 KTX를 일부 운행한다.
하루평균 이용객은 평시 1만8천655명, 올림픽 기간 3만명, 경기장 관람 피크 시에는 3만8천391명까지 가능하다.
많은 사람과 물류를 싸고 빠르게 운송할 수 있는 경강선 개통을 철도 혁명이라고 일컫는 이유다.


◇ 서울∼양양·제2영동·영동고속도로…수도권∼동해안 90분 시대 '활짝'
올림픽 로드의 또 다른 한 축인 서울∼양양고속도로는 지난 6월 30일 개통해 '수도권∼북부 동해안 90분 시대'를 먼저 활짝 열었다.
이번에 개통된 구간은 동홍천∼양양 71.7㎞로, 2008년부터 10년간 2조3천656억원의 예산이 투입됐다.
완전 개통은 2004년 3월 춘천∼동홍천 구간(17.1 ㎞) 착공 이후 서울∼춘천 민자 구간(61.4㎞)에 이어 13년 만이다.
평창올림픽을 계기로 미연결구간이 개통됨에 따라 서울∼양양 간 통행 시간은 예전보다 1시간 10분 이상 단축됐다.
이로 인해 도내 경제적 파급효과는 4조3천833억원에 달한다.
통행량이 비교적 적은 평일에는 수도권에서 퇴근 후 동해안 횟집을 찾거나, 동해안 일출 감상 후 수도권으로 출근하는 일상도 가능해졌다.
한반도의 동과 서를 최북단 최단 거리로 연결한 이 고속도로는 인천공항에서 양양까지 2시간 20분 만에 주파할 수 있다.
평창올림픽 기간 대회 지원·배후 도로이자 교통량 분산 역할이 기대되는 대목이다.
올림픽 관람객이 자연스럽게 춘천과 인제, 양양을 지나면서 올림픽 열기를 도내 북부지역으로 확산시키는 통로가 될 전망이다.
특히 설악권 등 강원 북부지역은 연간 1천만명의 관광객이 유입되는 등 국민 관광지로 재도약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올림픽 로드' 중 인천공항과 평창을 잇는 가장 빠른 길인 제2영동고속도로(광주∼원주 고속도로)는 지난해 11월 개통했다.
서울∼원주까지 소요시간을 기존 77분에서 54분으로 23분 단축했다.
체증이 없을 때는 평창까지 1시간 30분 이내에 도착도 가능하다.
인천공항에서 평창까지는 2시간 43분 만에 주파할 수 있다.
고질적 동맥경화를 앓아온 영동고속도로의 교통량을 분산하는 새로운 대동맥이다.
평창올림픽 이후에는 연간 1천500억 원의 물류비 절감과 260억 원의 환경개선 효과로 이어져 30년간 5조 원의 직간접 효과가 예상된다.
마지막으로 영동고속도로는 2015년 12월부터 630일간 시행된 개량공사를 최근 마무리했다.
980㎞에 달하는 구간의 포장을 덧씌우는 등 낡은 옷을 벗고 새로운 옷을 갈아입었다.
서울∼평창∼강릉을 잇는 최단 구간이라는 점에서 새로 단장한 영동고속도로는 평창올림픽 성공 개최의 중추적 역할이 기대된다.
이뿐만 아니라 올림픽 경기장 접근도로인 국도 6호선과 59호선도 개통돼 올림픽 도로와 철도는 그물망처럼 촘촘히 연결됐다.
여기다 2024년 동서고속화철도까지 완공되면 올림픽 도로를 발판 삼은 강원도의 획기적 변혁이 예상된다.
강원연구원 김재진 연구위원은 "올림픽 로드의 완성은 평창올림픽 성공 개최는 물론 휴가철이나 명절 동해안으로 향하는 고질적인 교통 불편을 해소하는 등 사회·경제적 파급효과가 클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jle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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