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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정부=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팀 창단 후 최다 연패 위기에 몰렸던 OK저축은행이 한숨을 돌렸다.
OK저축은행은 26일 경기도 의정부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배구 도드람 2017-2018 V리그 남자부 방문 경기에서 KB손해보험을 세트 스코어 3-1(34-32 15-25 25-19 25-23)로 꺾었다.
지난달 25일 삼성화재 전부터 시작한 연패(8연패)를 드디어 끊어냈다.
OK저축은행이 V리그에 뛰어든 2013년 11월 5일∼12월 1일 8연패를 당했다. 그해 12월 5일 KB손보의 전신 LIG손보를 꺾으며 창단 후 첫 승을 거뒀다.
이번 시즌에도 구단 최다 연패 타이의 불명예에 시달린 OK저축은행이 KB손보를 제물로 벼랑 끝에서 벗어났다.
더구나 이날 OK저축은행은 토종 주포 송명근이 무릎 부상으로 결장했다. 외국인 공격수 마르코 페레이라(등록명 마르코)도 부진해 3세트 중반부터 벤치를 지키는 시간이 길었다.
하지만 코트 위에서 선 OK저축은행 토종 선수들이 '반란'을 일으켰다.
OK저축은행은 1세트 21-23에서 상대 외국인 알렉스 페레이라(등록명 알렉스)의 공격 범실로 행운의 점수를 얻은 뒤, 세터 이민규가 알렉스의 후위 공격을 막아 23-23 동점을 만들었다.
듀스 접전이 이어졌고, OK저축은행은 끈질긴 수비로 KB손보의 공세를 막아냈다.
기회를 잡은 OK저축은행은 32-32에서 송희채의 중앙을 뚫는 후위 공격으로 한발 앞서갔다. KB손보 황두연의 오픈 공격은 라인 밖으로 벗어났다.
KB손보는 알렉스와 강영준의 화력을 앞세워 2세트를 쉽게 따냈다.
OK저축은행은 3세트 초반에도 KB손보에 끌려다녀 역전 위기를 맞았다.
3세트 2-4로 뒤진 상황, 김세진 OK저축은행 감독이 외국인 주포 마르코를 빼고 조재성을 투입하는 강수를 뒀다.
토종 선수들끼리 경기를 치른 OK저축은행은 더 끈끈하게 KB손보와 맞섰다.
10-10에서 긴 랠리 끝에 송희채가 후위 공격에 성공하고, 센터로 변신한 김요한이 황택의와 공중전에서 블로킹에 성공했다. 곧바로 조재성은 퀵 오픈에 성공하며 마르코의 그림자를 지웠다.
알렉스의 공격 범실까지 이어져 OK저축은행이 14-11로 달아났다. 이후 OK저축은행은 다양한 공격을 시도하며 3세트를 따냈다.
OK저축은행은 4세트도 마르코 없이 치렀고, 승리했다.
15-16에서 조재성의 서브 득점으로 동점을 만든 OK저축은행은 상대 손현종의 공격 범실로 역전에 성공했다.
손현종은 다시 한 번 공격을 시도했으나 이민규의 블로킹에 막혔고, 알렉스는 공격 범실을 했다.
KB손보가 범실을 연거푸 한 덕에 OK저축은행은 더 힘있게 달아났고, 4세트에서 경기를 끝냈다.
이날 OK저축은행은 마르코가 14점에 그쳤지만, 송희채(17점)와 김요한(11점), 조재성(10점) 등 토종 선수들이 고르게 활약했다. 세터 이민규도 블로킹을 6개나 성공했다.
V리그에서 두 번째 '형제 대결'을 펼친 마르코와 알렉스(18점)는 부진한 개인 성적 탓에 모두 웃지 못했다.
jiks7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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