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통신원 = 베네수엘라가 캐나다에 이어 브라질과도 대사를 맞추방하면서 외교갈등을 확산시키고 있다.
26일(현지시간) 브라질 외교부는 자국 주재 헤라르도 안토니오 델가도 말도나도 베네수엘라 대리 대사를 '페르소나 논 그라타'(외교상 기피인물)로 지정하고 추방을 명령했다.
브라질 외교부는 이번 조치가 상호주의 원칙에 따른 것이라고 밝혔다.
베네수엘라 제헌의회는 지난 23일 자국에 주재하는 후이 페레이라 브라질 대사를 '페르소나 논 그라타'로 지정하고 추방했다.
제헌의회는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을 지지하는 친정부 성향 인사들로 구성된 국가 최고 헌법기관이다.
델시 로드리게스 제헌의회 의장은 페레이라 대사를 '불법 정권의 대리인'이라고 부르며 "브라질에서 지우마 호세프 전 대통령이 탄핵당하고 미셰우 테메르 대통령 정부에 의해 무너진 헌정 질서가 회복될 때까지 이번 조치가 유지될 것"이라고 말했다.
두 나라는 최근 마두로 대통령이 주요 야당의 내년 대선 참여를 제한한 이후 공방을 주고받았다.
알로이지우 누네스 브라질 외교장관은 "마두로 대통령의 행위는 베네수엘라 정부와 야권의 대화와 협상을 해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베네수엘라 정부는 "베네수엘라 국민은 민주주의를 재건하려는 마두로 대통령의 노력을 지지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앞서 베네수엘라 정부는 국정 개입을 이유로 크레이그 코왈릭 캐나다 대사에게 추방 명령을 내렸으며 이에 맞서 캐나다 정부도 베네수엘라 대사와 부대사를 추방했다.
캐나다는 베네수엘라 정국혼란 완화를 위해 구성된 리마그룹 12개국 중 하나로 지난 9월 마두로 대통령과 베네수엘라 정부 고위인사의 자산을 동결하는 등 제재를 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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