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지난달 북한에 휘발유·경유 포함 석유제품 수출 전면중단

입력 2017-12-27 09:49   수정 2017-12-27 11:27

중국, 지난달 북한에 휘발유·경유 포함 석유제품 수출 전면중단
북한서 철광석·석탄·납 수입도 끊어…북한·중국무역 37% 급감



(홍콩=연합뉴스) 안승섭 특파원 = 국제사회의 강력한 대북제재에 동참한 중국이 지난달 북한에 대한 석유제품 수출을 전면 중단하는 초강수를 뒀다고 로이터 통신이 27일 보도했다.
로이터가 중국 해관총서의 국가별 무역통계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중국은 지난달 북한에 휘발유, 항공유, 경유, 연료유 등 모든 종류의 석유제품 수출을 전면 중단했다.
중국의 이러한 조치는 극히 이례적인 일이다. 중국은 2003년 3월 북한이 동해 상에 미사일을 발사한 후 대북 원유 공급을 사흘 동안 중단한 적이 있으나, 이후 석유제품 수출을 전면 중단한 적은 거의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이 석유제품 수입의 대부분을 중국에 의존하고 있는 점을 고려하면 이러한 조치는 북한 경제에 상당한 타격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은 지난달 북한에서 철광석, 석탄, 납 등의 수입도 전면 중단했다.
북한으로의 곡물 수출도 급감해 옥수수 수출은 일 년 전보다 82% 줄어든 100t에 불과했다. 이는 지난 1월 이후 가장 낮은 수치이다. 쌀 수출도 64% 급감한 672t에 머물러, 지난 3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다만 주방용 연료로 많이 사용되는 액화석유가스(LPG) 수출은 일 년 전보다 58% 늘어 99t을 기록했다. 바이오 연료로 사용될 수 있는 에탄올 수출도 82% 증가해 3천428㎡에 달했다.



중국의 대북무역은 지난 9월 북한의 6차 핵실험에 따른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대북제재 결의가 채택된 후 갈수록 감소하는 추세다.
지난달 북·중 무역액은 3억8천800만 달러(약 4천60억원)를 기록해 지난해 11월 6억1천320만 달러보다 36.7% 급감했다.
지난달 중국의 대북 수입액도 지난해 11월 2억6천220만 달러보다 61.8% 줄어든 1억18만 달러(약 1천80억원)에 그쳤다.
지난 9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채택한 대북제재 결의 2375호는 북한산 석탄, 철광석, 납, 해산물 수입을 제한하도록 했다. 중국은 유엔 안보리 결의 이행을 위해 9월 23일부터 대북 섬유제품 수입을 전면 금지했다.
이어 10월부터는 북한에 수출되는 정제 석유제품을 안보리 결의 수출제한 상한선에 맞춰 제한키로 했다.
북한은 이에 아랑곳하지 않고 지난달 29일 미국 본토 전역을 사정권에 둔 것으로 평가받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급 '화성-15형'의 시험발사에 성공했다.
이에 유엔 안보리는 지난 23일 북한에 대한 석유제품 공급량을 기존 연간 200만 배럴에서 50만 배럴로 줄이고, 북한 노동자를 24개월 내 송환시키는 내용의 새 제재결의안을 만장일치로 통과시켰다.
ssah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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