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노이=연합뉴스) 김문성 특파원 = 베트남이 1만 명 규모의 사이버전 부대를 운영하고 있다고 공개했다.
사이버 첩보 활동을 하는 것 이외에 소셜미디어를 통한 반체제 활동을 단속하는데도 이 부대가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으로 보인다.
27일 일간 뚜오이쩨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베트남 인민군 정치부의 응우옌 쫑 응이아 중장은 지난 25일 베트남 호찌민에서 열린 전국 교육·선전 관련 회의에서 1만 명 넘는 '핵심 사이버 전사'로 구성된 '47부대'를 운영 중이라고 밝혔다.
그는 "베트남은 언제라도 그릇된 견해와 싸울 준비가 돼 있어야 한다"며 잘못된 정보와 반국가 선전활동 대처가 이 부대의 임무라고 설명했다.
응이아 중장은 적대세력들이 베트남을 파괴하려는 수단으로 인터넷을 이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공산당 일당체제인 베트남은 올해 들어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이용한 반체제 활동을 차단하는 데 고삐를 죄고 있다. 유튜브와 페이스북 등에는 반체제 관련 영상이나 계정의 제거를 요구하고 있다.
유튜브는 상반기에 베트남이 문제 삼은 1천500여 개의 '유해' 영상을 삭제했다. 페이스북은 159개의 반정부 계정을 삭제한 것으로 알려졌다.
베트남에서 전체 인구의 절반을 넘는 4천900만 명이 인터넷을 이용하고 있다. 소셜미디어 계정은 4천500만 개 이상이다.
부 득 담 베트남 부총리는 최근 소셜미디어 개발을 장려하면서도 "정치적 안정과 함께 가야 하며 당과 국가의 정책, 베트남 문화에 반하는 내용을 유포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공산당은 이달 초 소셜미디어 등을 이용해 당의 평판을 훼손하는 당원들을 제명하겠다고 발표했다.
베트남에서는 SNS를 통해 반국가 활동을 했다는 이유로 체포돼 중형을 선고받는 네티즌이 잇따르면서 표현의 자유 논란이 벌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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