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보다 봄어기 때 4배 증가…가을어기 때 대폭 줄어
(인천=연합뉴스) 손현규 기자 = 한 때 서해의 대표 꽃게 산지로 불린 인천 연평어장의 올해 전체 어획량이 지난해보다 소폭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28일 인천시 옹진군에 따르면 금어기를 제외한 올해 봄어기(4∼6월)와 가을어기(9∼11월) 연평도 꽃게 총 어획량은 154만6천196㎏으로 지난해(136만4천825㎏)보다 13.3% 늘었다.
이 중 올해 봄어기 어획량은 62만364㎏으로 작년 같은 기간(15만7천800㎏)과 비교해 4배 가까이 급증했다.
그러나 본격적인 꽃게 철인 가을어기에 92만5천832㎏에 그쳐 지난해 같은 기간(120만7천25㎏)보다 23.3%나 줄어 전체 어획량에 영향을 미쳤다.
월별 어획량은 올해 6월이 작년 대비 477%나 폭발적인 증가를 했지만, 10월에 38%가량 감소했다. 가을어기 때 서해 저층 수온이 지난해보다 낮아진 것이 꽃게 어획량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전문가들은 추측했다.
서해수산연구소의 한 관계자는 "가을어기 때 연평어장의 평년 수온은 5∼7도인데 올해는 작년보다 1∼1.5도가량 떨어졌다"며 "수온이 조금만 낮아져도 꽃게 서식에는 큰 영향을 준다"고 했다.
꽃게가 서식하는 저층 냉수대가 서해 쪽으로 확대되면서 어획량도 줄어든 것으로 판단했다.
어민들의 기대와 달리 올해 전체 어획량은 지난해보다 소폭 증가하는 데 그쳤지만, 어획고는 최근 5년 중 최대치다.
올해 연평어장의 꽃게 수입은 지난해(146억원)보다 24% 증가한 182억원을 기록했다. 2013년 이후 가장 많은 수입이다.
2천 년대 서해의 꽃게 대표 산지로 유명했던 연평어장의 어획량은 2009년 이후 계속 줄고 있다.
2009년(295만kg)을 정점으로 2010년 242만kg, 2011년 225만kg, 2012년 189만kg으로 하락세다. 2013년 역대 최저인 97만kg에 그쳤다가, 2014년 이후 110만∼150만㎏대를 유지하고 있다.
해마다 인천 전체 꽃게 어획량의 25%가량을 차지하는 연평어장(764㎢)에서는 산란기 꽃게 보호를 위해 4∼6월과 9∼11월에만 조업이 허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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