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자 등 5천여명 참석…진제 스님 "수행자 참모습 보이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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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천=연합뉴스) 박순기 기자 = 대한불교 조계종 제24대 총무원장을 지낸 직지사 조실 녹원 대종사의 영결·다비식이 27일 경북 김천 직지사에서 종단장으로 엄수했다.
이 자리에는 종정 진제 스님과 총무원장 설정 스님을 비롯한 승려와 불자 등 5천여명이 참석했다.
국회 정각회장(불자 모임 대표)인 주호영 의원, 하승창 청와대 사회혁신수석 등이 참석해 녹원 스님의 마지막 길을 배웅했다.
영결식은 이날 오전 11시 명종을 시작으로 삼귀의례, 헌다·헌향, 행장 소개, 추도 입정, 총무원장 영결사, 종정 예하 법어 등 순으로 진행됐다.
진제 스님은 법어에서 "총무원장과 동국대 이사장의 소임 동안 오직 부처님의 정법으로 종단을 이끄시고, 지혜와 덕망으로써 원융화합을 이루어 조계종을 반석 위에 우뚝 세움에 모든 종도들의 귀감이 되니 실로 수행자의 참모습을 보이셨다"라고 회상했다.
설정 스님은 영결사에서 "출가하신 이래 한 번도 그 자리를 떠나지 않으셨던 김천 황악산은 깊은 적막으로 스님의 원적을 애도하고, 제자들은 더는 스승의 가르침을 들을 수 없는 슬픔을 억누르지 못하고 있다"며 슬픔을 표현했다.
원로회의 의장 세민 스님의 추도사, 중앙종회 의장 원행 스님·교구본사주지협의회장 호성 스님의 조사, 종단·각계·신도대표 헌향 등이 이어졌다.
영결식 뒤 녹원 스님 법구는 만장을 앞세운 채 다비장이 마련된 연화대로 이운돼 승려와 불자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다비식이 거행됐다.
1928년 경남 합천 태생인 녹원 스님은 13세가 되던 1940년 직지사로 출가해 이듬해 탄옹 스님을 은사로 사미계를 받았고, 1946년 오대산 상원사에서 한암 스님으로부터 비구계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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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58년 31세의 나이로 조계종 제8교구 본사인 직지사 주지에 취임한 이래 7차례 주지직을 연임했고, 조계종 중앙종회 의장(1981~1983)을 거쳐 1984년부터 1986년까지 총무원장을 맡았다.
1985년에는 학교법인 동국학원 이사장을 맡아 네 차례 연임했고, 1997년 조계종 원로회의 의원에 뽑혔다. 2007년에는 직지사 조실로 추대돼 후학을 지도해왔다.
스님은 불교와 교육의 발전, 한일 불교 교류 등에 기여한 공로로 1998년 일본 류코쿠대학(龍谷大學)에서 명예박사 학위를 받았고, 2003년에는 국가발전에 이바지한 업적으로 국민훈장 모란장을 받았다.
세수 90세·법랍 77세이고, 49재는 직지사에서 봉행된다.
parks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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