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고 1천일' 하이디스 노동자들 "무분별한 손배제기 멈춰야"

입력 2017-12-27 11:58  

'해고 1천일' 하이디스 노동자들 "무분별한 손배제기 멈춰야"


(서울=연합뉴스) 안홍석 기자 = 경기도 이천의 TFT-LCD(초박막 액정표시장치) 제조업체인 하이디스 해고자들이 정리해고 1천일을 맞아 투쟁 의지를 다지는 '연대의 날' 행사를 27일 광화문 동화면세점 앞에서 열었다.
이들은 "대만 자본이 한국 노동자들이 만들어놓은 원천기술을 가져가기 위해 한국 노동자들을 다 내쫓았지만, 정부와 정치권은 이를 방관하고 외면해왔다"면서 "우리는 1천일 동안 길 위에서 처절한 싸움을 해야 했다"고 말했다.
또 "사측은 손해배상과 가압류로 억울하게 일터에서 쫓겨나 투쟁하는 노동자의 숨통을 조여왔다"면서 "노조에 무분별하게 손해배상을 제기하는 관행을 멈춰야 한다"고 촉구했다.
민주노총 금속노조 하이디스지회에 따르면 사측이 노조 간부와 조합원 등 18명을 상대로 제기한 손해배상 청구액 총액은 최초 청구 기준으로 27억1천만원에 달한다.
참가자들은 과거 일부 노조원이 경영진 사진에 신발을 던지는 퍼포먼스를 했다가 총 1억원의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당한 것에 빗대, 이날 '손배가압류'라고 쓰인 신발 모양 대형 조형물에 신발 사진을 붙이는 퍼포먼스를 벌였다.
하이디스는 2015년 1월 경영난을 이유로 정리해고를 예고했다. 직원 271명이 희망퇴직했고, 나머지 82명은 그해 4월 1일 정리해고됐다.
이날 행사에는 금속노조 유성기업지회, 갑을오토텍지회 등 장기간 노사분쟁을 겪는 노조와 시민단체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민주노총 정혜경 부위원장은 "수백명을 정리하고 떠난 '먹튀자본'은 하이디스 노동자들이 이렇게 끈질기게 투쟁할 줄 몰랐을 것"이라면서 "민주노총은 이들과 잡은 손을 놓지 않겠다"고 말했다.
ahs@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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