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PGA 코리안투어 2018년 신설 대회 '셀러브리티 프로암'
카이도 투어챔피언십 상금 미지급 문제는 해결해야
(서울=연합뉴스) 김동찬 기자 = 국내에서도 연예인이나 다른 종목 선수 등 유명인들의 골프 실력을 객관적으로 측정할 수 있게 됐다.
한국프로골프협회(KPGA)는 27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2018시즌 코리안투어 일정을 발표했는데 여기서 눈에 띄는 대회는 '셀러브리티 프로암(가칭)'이다.
아직 대회 명칭이 확정되지 않았지만 대회의 기본적인 구상은 유명인(celebrity)들을 초청해 프로 선수들과 함께 대회에 출전하게 한다는 것이다.
이는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AT&T 페블비치 프로암에서 아이디어를 따왔다.
AT&T 페블비치 대회는 투어 선수들이 연예인이나 운동선수들과 한 조를 이뤄 진행하는 방식으로 열려 '프로암'이 대회 명칭에 들어갔다.
유명 인사들이 대회장에 모습을 드러내면서 팬들의 관심을 더 끌 수 있고, 이들의 경기 모습을 통해 골프를 일반 대중에게 더 친숙하게 느끼도록 하는 효과도 거둘 수 있다.
또 유명 인사들이 기증하는 물품이나 대회 수익금 등을 통해 사회 공헌 활동을 하는 등 일반 대회에서는 기대하기 힘든 장점들이 있다.
여자골프에 비해 인기가 떨어진다는 평을 듣는 국내 남자골프로서는 충분히 시도해볼 만한 도전인 셈이다.
박호윤 KPGA 사무국장은 "이 대회도 미국과 마찬가지로 톱스타급의 연예인들이나 다른 종목의 운동선수들을 주로 초청할 계획"이라며 이 대회가 많은 화젯거리를 불러일으킬 것으로 기대했다.
대회는 선수 2명과 유명인 2명이 한 조를 이뤄 1, 2라운드를 치르고 3라운드부터는 프로 선수들만 남아 순위를 정하는 방식으로 펼쳐진다.
또 1, 2라운드 아마추어 선수들의 성적도 따로 집계해 단체상을 시상할 계획이다.
양휘부 KPGA 회장은 "이 대회는 KPGA 코리안투어의 축제, 골프를 통한 나눔 행사를 주제로 열 예정"이라며 "기존의 전통적인 대회 운영 방식만을 고수하지 않고 더 재미있고 박진감 넘치는 대회를 위해 다양한 변화를 시도할 것"이라고 밝혔다.
대회는 2018년 7월 12일부터 나흘간 총상금 5억원 규모로 열릴 예정이다.
또 KPGA는 지난 6월 한중 관계 악화로 취소된 KEB하나은행 인비테이셔널을 내년에는 한중일 선수들이 참가하는 대회로 판을 키우기로 했다.
KEB하나은행 인비테이셔널은 지난해까지 중국골프협회와 공동 개최했는데 2018년에는 KPGA가 대회를 단독으로 열면서 중국과 일본 선수들 20명씩 초청해 치르는 방식으로 변경한다는 방침이다.
KPGA 관계자는 "중국 측에서도 일대일로 우리와 함께 대회를 여는 것에는 난색을 보이다가, 이런 방식으로 여는 것에는 우호적인 반응을 보인다"고 전했다.
유명인 초청 대회와 한중일 대회 신설은 긍정적인 변화로 평가할 수 있지만 카이도 시리즈 문제를 확실히 매듭짓지 못한 것은 아쉬운 점으로 지적된다.
2017시즌 8개 대회를 개최한 카이도골프코리아는 11월 카이도 투어챔피언십 대회 총상금을 개막을 불과 1주일 앞두고 대회 상금을 10억원에서 5억원으로 축소했다. 그나마도 상금을 아직 선수들에게 지급하지 않고 있다.
그런데도 KPGA는 2018시즌에도 시즌 최종전을 11월 카이도골프 투어챔피언십으로 열겠다고 밝혔고, 추가로 3개 대회의 개최를 카이도 측과 협의 중이라고 밝혔다.
KPGA는 "상금 지급은 최대한 빨리 이뤄지도록 카이도 측과 논의하고 있다"며 "카이도 측에서 진정성 있게 2018년 대회 개최에 대한 뜻을 전해왔기 때문에 받아들이게 됐다"고 양해를 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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