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층 얼음 제거 작업이 화재 원인…진압 당시 뿌린 물 얼어
(제천=연합뉴스) 변우열 기자 = 27일 충북 제천 스포츠센터 화재 참사의 현장인 1층 천장에 큰 고드름이 생겼다.
고드름이 매달린 천장은 검게 그을린 배선 등을 드러내고, 주차장은 불탄 차량이 그대로 있어 마치 폐허를 연상케 하며 참혹했던 당시 상황을 보여주고 있다.
이 고드름은 화재 진압 당시 뿌린 물이 흘러내려 얼어붙으며 생긴 것으로 보인다.
지난 21일 29명의 아까운 생명을 앗아간 참사는 이곳 천장의 얼음에서 시작됐다. 경찰의 조사를 통해 1층 천장 얼음 제거작업을 한 지 50분 뒤에 불꽃이 튄 뒤 불이 번진 것으로 확인됐다.
얼음 제거 작업을 한 스포츠센터 관리인이 별다른 도구를 사용하지 않고 얼음을 제거했다고 주장하지만, 경찰은 이곳이 화재의 시발점이 된 것으로 확신하고 있다.
패널에 붙은 얼음을 녹이기 위해 천장에 있던 보온등이나 열선을 끌어내린 뒤 그대로 둔 것이 과열돼 패널을 덮고 있던 스티로폼이나 보온용 천을 태우면서 불이 시작된 것으로 추정하는 것이다.
이 건물 천장 안에는 상당히 많은 보온등과 열선이 설치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데도 내부 온도가 고르지 않아 천장 패널에 얼음이 얼고 밖으로 새어 나온 물로 생긴 고드름이 문제가 생기면서 얼음 제거작업을 한 것이다.
bw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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