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동성 위기' 금호타이어 12월 급여 지급 연기

입력 2017-12-27 1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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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동성 위기' 금호타이어 12월 급여 지급 연기

(서울=연합뉴스) 윤보람 기자 = 극심한 유동성 위기에 처한 금호타이어가 올해 12월 직원 급여를 제때 주지 못하고 지급을 무기한 연기했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금호타이어는 이날 김종호 회장 명의로 '12월 급여와 4분기 제수당 등 지급을 연기한다'는 내용의 사내 공고를 냈다.
지속적 영업 적자로 회사 운영을 위해서 신규 차입이 필요한데, 회사의 불확실성으로 인해 이마저도 어려워졌다는 설명이다.
사측은 최대한 이른 시일 내에 급여 및 수당 지급이 이뤄지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지만 구체적 시점을 명시하지는 않았다.
금호타이어의 임직원 임금 지급이 밀린 것은 2014년 워크아웃을 졸업한 이후 처음이다.
지난 7월에도 보유 현금이 고갈될 처지였으나 당시 비공식적으로 채권단에 당좌대월에서 자금을 쓰게 해달라고 요청해 급여 미지급으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7월 기준 금호타이어의 전체 월 급여액은 140억원이다. 또 회사가 정상적으로 경영활동을 하기 위한 운전자금으로 매월 400억원 정도가 필요한 것으로 추산된다.
금호타이어는 올해 1분기 282억원, 2분기 225억원, 3분기 2억원 등 3분기 연속으로 영업손실을 봤다.
지난 9월 말 기준 차입금은 2조8천176억원에 달하지만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은 902억원에 불과하다.
최근에는 사내 협력업체 소속 근로자의 지위확인 소송에서 최종 패소해 총 200억원의 인건비를 추가로 부담할 처지에 놓였다.
채권단은 올해 금호타이어 매각이 불발되자 자율협약에 돌입, 실사를 벌이고 있다. 실사 결과를 토대로 경영정상화 방안을 논의하는 채권단협의회는 내년 1월에야 열릴 전망이다.

bryoo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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