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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헤란=연합뉴스) 강훈상 특파원 = 걸프 지역의 대표적인 산유 부국인 사우디아라비아와 아랍에미리트(UAE)가 내년 1월 1일부터 5% 세율의 부가가치세를 대부분의 상품과 용역에 부과한다.
최근 상승세이긴 하지만 2014년 중반부터 지속한 저유가에 따른 정부의 재정난에 대처하기 위해서다.
이들 정부가 외국의 자본과 인력을 유치하기 위해 홍보 문구처럼 내걸었던 '무세금' 정책을 포기한 셈이다.
부가세 과세 대상은 전자제품, 의류, 주식을 제외한 식품, 미용 용품, 호텔 숙박비, 수도·전기 요금, 전화 요금 등 광범위하다. 초중고 수업료, 부동산 거래, 의료, 교통 요금 등은 비과세다.
이들 국가는 이미 올해 10월 탄산음료, 에너지 음료, 담배에 50∼100%의 이른바 '죄악세'를 도입했다.
UAE의 경우 연간 물가상승률이 4% 안팎으로 높은 편인데다 그렇지 않아도 고물가인 곳이어서 부가세 도입으로 생활비가 더 오를 것이라는 걱정도 커지는 분위기다.
UAE 정부는 부가세 도입으로 연간 120억 디르함(약 3조6천억원) 정도의 세수를 거둘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사우디와 UAE의 쇼핑몰은 부가세 부과를 앞두고 12월 말 대대적인 할인행사를 벌이고 있다.
다른 걸프 산유국인 바레인은 내년 중반, 오만은 2019년께 부가세를 도입할 예정이다.
hsk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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