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ABC 방송 10대 국제뉴스 1위에 '북핵 긴장고조' 꼽아

입력 2017-12-28 0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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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ABC 방송 10대 국제뉴스 1위에 '북핵 긴장고조' 꼽아
내년에 가장 먼저 오는 빅이벤트는 평창올림픽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옥철 특파원 = 미국 3대 지상파 방송 중 하나인 ABC가 2017년 10대 국제뉴스로 북한의 핵 위협과 한반도 긴장 고조를 첫 손에 꼽았다.
ABC 뉴스는 27일(현지시간) "2017년은 격동의 국제무대에서 세계 지도자들이 경쟁하고 대립한 한 해였다. '아메리카 퍼스트'를 들고 나온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기후변화협약을 거꾸로 돌려놓았다. 세계는 인도주의 위기에 신음했고 유럽은 테러 공포에 떨었다"면서 "세계는 내년 2월 평창을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ABC는 국제뉴스 가운데 가장 주목을 끈 건 한 해 내내 몇 주마다 계속돼온 북한의 미사일 발사, 핵 실험 소식이었다고 말했다.
그 중에서도 지난달 정상 발사 시 미 본토를 타격할 수 있는 사거리를 추정케 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급 화성-15형의 발사 소식은 긴장을 최고조에 올려놓았다고 이 방송은 평가했다.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이복형 김정남의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공항 피살 사건과 북한에 억류됐던 미 대학생 오토 웜비어의 송환 직후 사망, 김정은의 정적 숙청 등이 이런 위기 고조 상황에서 나온 빅 뉴스였다고 ABC는 설명했다.
김정은과 트럼프의 '말 폭탄' 전쟁은 세계의 시선을 잡아끌었다고 ABC는 평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화염과 분노', '리틀 로켓맨' 발언에 맞서 김정은 위원장이 북한 측 영문 성명을 통해 트럼프 대통령을 '늙다리 미치광이'로 표현했고, 그때 쓴 '도터드'(dotard·망령난 늙은이)란 단어는 미국 여러 사전에서 올해의 단어 후보로 꼽을 정도로 센세이션을 일으켰다는 것이다.
ABC는 전문가들의 말을 인용해 "2018년에도 북한의 핵 프로그램은 속도를 낼 것"이라며 "북한은 협상력 있는 핵 능력을 유지하려 할 것이고 정권의 생존을 위해 끊임없이 협상력을 키우려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두 번째 뉴스는 트럼프 행정부 하에서 미국의 역할이 변했다는 점이라고 ABC는 말했다.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협상 철수, 파리 기후변화협약 탈퇴 선언, 예루살렘의 이스라엘 수도 인정 선언이 이를 대변한다고 했다.
이어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연임 성공으로 시 주석이 세계의 가장 강력한 지도자 중 한 명으로 부상한 점, 아웅산 수치 국가자문역을 재평가하게 한 미얀마의 로힝야 인종청소, 사우디아라비아 군과 이란 지원 후티 반군의 대립 속에 인도적 위기에 처한 예멘 사태를 주요 뉴스로 꼽았다.
또 수니파 무장단체 ISIS(이슬람국가)는 영토를 잃었지만 자생적 테러리스트 '외로운 늑대'가 세계 곳곳에서 테러를 일으킨 사실을 주지시켰다.
미 팝가수 아리아나 그란데의 영국 맨체스터 콘서트장 테러 등이 대표적이다.
이어 기후변화 협약과 허리케인, 사우디와 이란의 중동 패권 다툼도 주요 뉴스였다.
ABC는 내년에 가장 먼저 다가오는 빅 이벤트로 2018 평창동계올림픽을 꼽으면서 러시아 도핑 사태로 러시아 선수단 참가가 불허되고 개별 참가만 허용된 가운데 올림픽 안전 문제를 거론한 니키 헤일리 유엔주재 미국 대사의 발언은 논란거리를 만들었다고 평가했다.


oakchul@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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