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마트 못지않네' 인천 주안시민지하상가의 변신

입력 2017-12-29 07:30  

'대형마트 못지않네' 인천 주안시민지하상가의 변신
문화공간 조성 후 매출↑·공실률↓…'상권위축 극복 모범사례'




(인천=연합뉴스) 윤태현 기자 = 상권이 위축돼 쇠락의 길을 걷던 인천 주안시민지하상가가 '원포인트 아이디어'로 매출이 증가하면서 재도약하고 있다.
29일 인천시 남구에 따르면 리모델링을 거쳐 작년 9월 재개장한 주안시민지하상가(점포 417개)의 점포 매출이 20∼30%가량 증가하고, 공실률이 20%에서 4%로 감소했다.
80여 곳에 달하던 빈 점포를 한 곳에 몰아 문화공간 '아트애비뉴27'을 만든 게 고객유인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현재 이 문화공간 방문객은 하루 평균 500여 명에 달한다.
1994년 개장한 주안시민지하상가는 옛 시민회관 사거리에 상권을 형성하며 전성기를 누렸지만, 인구가 신도시 등 외부로 빠져나가면서 급격히 쇠락했다.
주변 지역에 속속 들어선 백화점과 대형마트도 지하상가의 매출 감소를 부채질했다.
폐점 위기에 몰린 지하상가 점포주들은 노후화한 시설을 재단장하고 고객 유인책을 마련했다.
지하상가와 인천지하철 2호선 시민공원역이 연결되는 점 등 유동인구 증가를 기대해 십시일반으로 돈을 모아 총 68억원을 투자했다.
그러나 인천지역에서 단일 지하상가로는 최대 규모인 이곳에 80여 개나 되는 빈 점포가 고객 유치에 최대 걸림돌이 됐다.
상인들은 지하상가 활성화를 위해 문화공간 조성이 가장 적합하다는 아이디어를 찾아냈다.
대형마트의 문화센터처럼 경쟁력도 갖추고 공연·전시 등을 유치해 차별화하는 '아트애비뉴27'을 조성했다.
323㎡ 규모로 공연장, 46m 길이의 전시장, 8개 다목적실, 이벤트룸, 북카페 등을 갖춘 문화공간이다. 관리와 운영은 관할 남구에서 한다.
공연장에서는 시민음악회, 온라인게임대회, 청소년댄스공연 등이 상시 열린다. 초콜릿 만들기, 가죽공예, 훌라춤 교실 등 다양한 체험 행사도 진행된다. 수강료는 월 5천원∼1만원으로 싸다. 누구나 무료로 이용할 수 있는 이벤트룸과 북카페는 아이와 함께 쉴 수 있는 공간으로 인기가 높다.
이성문 주안시민지하상가 대표는 "지하상가의 빈 점포를 공연·전시 등을 유치하는 문화공간으로 만든 것이 적중했다"며 "지금은 아트애비뉴27이 지역 명소가 됐다"고 했다.



주안시민지하상가의 회생이 입소문을 타며 이용객들이 늘자 같은 문제로 속앓이를 하던 다른 지하상가 점포주들의 방문이 이어졌다. 올해 5월에는 일본 나고야시에서 주안시민지하상가를 방문, 우호친선 교류를 맺기도 했다.
인천시시설관리공단은 주안시민지하상가를 벤치마킹해 내년에 제물포지하상가(점포 264개)도 재단장할 계획이다.
지하철 1호선 제물포역과 연결된 이 지하상가는 인근 지역 재개발과 인천대학교 송도국제도시 이전 등으로 상권이 붕괴해 어려움을 겪고 있다. 공실률은 30% 안팎이다.
시설공단 관계자는 "한국철도시설관리공단, 남구, 상인 등과 함께 제물포지하상가 재단장 계획을 논의하고 있다"며 "주변에 중·고교가 많은 점을 고려해 청소년들을 위한 문화공간을 마련하는 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했다.
tomatoyoo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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