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년 한 해 죄송했다"…한국당, 올해 마지막 최고위원회의

입력 2017-12-28 10:57  

"금년 한 해 죄송했다"…한국당, 올해 마지막 최고위원회의
최고위, 당무감사 등으로 24일 만에 정례회의 재개
김태흠, 洪에 쓴소리도…"당헌·당규 철저히 무시하며 당 운영"

(서울=연합뉴스) 배영경 이슬기 기자 = 자유한국당이 28일 올해 마지막 최고위원회의를 개최했다.
홍준표 대표를 비롯한 최고위원들은 정치적으로 그 어느 때보다 진통이 많았던 올해를 돌아보며 국민에게 머리를 숙였고, 새해부터는 '신(新)보수주의' 기치를 내걸고 새롭게 태어나겠다는 의지를 다졌다.
그러나 홍 대표의 당 운영방식에 대한 비판이 공개적으로 터져 나오는 등 아직 내홍이 가라앉지 않은 당의 현실이 그대로 노출되기도 했다.



최고위원들이 돌아가며 대국민 메시지를 공개적으로 내는, 통상적인 방식의 최고위원회의를 한국당이 개최한 것은 지난 4일 이후 24일 만이다.
그동안은 원내대표 경선, 홍 대표의 일본 방문, 당무감사 발표에 따른 여진 등으로 최고위원회의가 열리지 않거나 공개발언 없이 비공개로만 개최됐었다.
모처럼 열린 데다 올해 마지막 회의라는 점을 의식한 듯 최고위원들은 한 해의 소회를 밝혔다.
홍 대표는 "금년 한 해 우리 한국당으로서는 참으로 고통과 질곡의 한 해를 보냈다"면서 "내년에는 우리가 신보수주의를 기조로 해 새로운 한국당으로 거듭 태어난다"고 약속했다.
이재만 최고위원은 "한국당은 아픔을 딛고 견디고 종기를 째 내고 새살을 돋구기 위해 이를 악물고 견뎌왔다"고 되돌아봤고, 이종혁 최고위원은 "홍준표 대표 체제 이래 우리 당이 겪은 고통과 이견 표출은 한국당이 수권정당으로 새롭게 태어나기 위한 산고였다"고 의미를 부여하기도 했다.
최고위원 구성상의 변화도 생겼다.
일단 이종혁 최고위원이 내년 지방선거에서 부산시장으로 출마하기 위해 이날 지명직 최고위원직을 사퇴했다. 후임자는 염동열 의원이 내정된 상태다.
이 최고위원은 기자회견에서 "문재인 좌파정권에 맞서 부산 수성을 위한 장수로 나서고자 한다"고 사퇴의 변을 밝혔다.
이철우·이재만 최고위원도 각각 경북도지사와 대구시장 출마를 위해 최고위원직을 내려놓을 예정이다.
류여해 전 최고위원은 당무감사 결과에 반발하는 과정에서 홍 대표를 공개적으로 비방하는 등 격한 발언을 쏟아냈다가 '당의 위신을 손상하고 허위 사실로 해당(害黨) 행위를 했다'는 이유로 윤리위 결정에 따라 제명된 상태다.
한국당은 내년 6월 지방선거 전까지 공석이 된 선출직 최고위원 3석을 추가 선출하지 않고 현재의 '6인 최고위원 체제'를 유지하기로 했다.


하지만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는 최근 당무감사 및 조직강화특위(조강특위) 구성 등 홍 대표의 당 운영 방식을 놓고 생긴 당내 갈등이 여과 없이 노출되기도 했다.
김태흠 최고위원은 공개 발언에서 "당헌·당규를 철저히 무시하는 당 운영행태가 이뤄지고 있어 한 마디 드리고자 한다"며 운을 뗐다.
그는 6인 최고위원 체제 유지는 당헌에 위배된다고 강조하며 "국가헌법과 같은 당헌에 최고위원 후임자를 반드시 선출하도록 하는 것을 누구도 어길 수는 없다"고 주장했다.
또 이용구 당무감사위원장에게 조강특위 위원장까지 맡긴 부분에 대해서도 "심판에게 선수 선발도 맡기겠다는 발상이다. 정당 상 유례없는 일이라 철저한 당헌·당규 위반이다"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ykba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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