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통대 교수 신입생 입학 두 달 전부터 합숙시키며 강제 학습
재학생 운전병으로 부리거나 사적인 업무에 동원했다는 의혹도
(충주=연합뉴스) 전창해 기자 = 입시 면접에서 인권 침해성 막말로 논란을 빚은 한국교통대 교수가 학사 운영도 상식에서 벗어나게 해왔다는 추가 증언이 나와 파문이 커지고 있다.
학교 측은 진상 규명과 함께 엄정한 문책을 약속하며 공식 사과하고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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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교통대에 따르면 이 학교 항공 관련 학과 A 교수는 신입생들을 입학 두 달 전부터 소집해 합숙을 시켜왔다.
군(軍) 장학생 합격을 목표로 삼았다는 것인데 사실상 학생들의 의사와 무관한 강제 학습이었다.
학새들이 A 교수의 지시에 무조건 따른다는 취지의 서약서도 썼다는 증언도 나온다.
학과장을 맡은 A 교수는 영관 장교 출신으로 학사 운영을 마치 군대처럼 한 것으로 전해졌다.
운전면허가 있는 재학생을 운전병처럼 부리거나, 사적인 일에 동원했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부당한 지시라고 여기면서도 군 장학생 선발과 장교 임관에 불이익이 있을까 봐 따를 수밖에 없었다는 게 재학생들의 전언이다.
A 교수는 입학 전에 소집을 한 것은 인정하면서도 학생들에게 부당한 지시를 했다는 의혹은 부인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지난달 말 치러진 이 대학 최종 입시 면접장에서 수험생에게 인권 침해성 막말을 하는 동영상이 공개돼 공분을 샀다.
이 영상에서 A 교수는 수험생에게 "몸이 좀 뚱뚱한 것 같은데 평상시에 많이 먹고 게을러서 그런가"라며 용모를 노골적으로 비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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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범죄율이 가장 높은 남자아이들은 홀어머니 밑에서 자란 아들들"이라면서 가정환경을 비하하는가 하면, 수험생이 사는 곳을 두고 "옛날에는 빈민촌이라 똥냄새 난다고 해서 안 갔었다"고 막말을 했다.
또 다른 수험생에게는 "합격시켜주면 방망이를 하나 가져와. 언제든지 너를 때려도 좋다는 전제 조건으로"라며 합격 조건이 구타를 견뎌내야 한다는 황당한 말까지 했다.
이 대학 항공 관련 학과는 1차 서류 전형에서 특성화고와 여성은 D, E 등급인 20점 내외로 분류해 불합격 처리하도록 하는 내부 지침을 만들어 적용했다는 의혹이 제기돼 학교 및 성차별 논란에도 휩싸였다.
국가인권위원회법에는 가족 상황, 용모, 출신 지역 등에 따라 특정인을 불리하게 대하는 걸 평등권 침해 차별 행위로 규정하고 있다. 이 대학의 면접 유의 사항 지침에서도 금지된 사항이다.
논란이 커지자 학교 측은 총장 명의의 공식 사과문을 발표하고 A 교수를 학과장에서 보직 해임했다.
학교 측은 사과문에서 ""상처와 실망을 안겨드린 수험생과 학부모에게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제기된 모든 사안을 포함해 입학 전형 전반에 걸쳐 면밀히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조사 결과에 따라 위법·부당한 사항은 지위고하를 불문하고 엄정한 책임을 물을 것"이라며 "이번과 같은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철저한 개선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약속했다.
jeonc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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