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스타 조지 웨아, 라이베리아 대통령 당선 유력"

입력 2017-12-28 11:17  

"축구스타 조지 웨아, 라이베리아 대통령 당선 유력"
현직 부통령에 우세…73년만의 민주적 정권교체 눈앞

(서울=연합뉴스) 민영규 기자 = 라이베리아 대통령 선거에서 1990년대 유명 축구 스타였던 조지 웨아(51)의 당선이 유력하다는 전망이 우세하다.


영국 일간 '더 타임스'와 AP 등 외신은 지난 26일(이하 현지시간) 실시된 라이베리아 대선 결선투표 결과에 대해 웨아가 승리를 자신하고 있다고 27일 보도했다.
현지 라디오 방송들이 전한 비공식적인 부분 개표 결과에서도 모두 웨아가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웨아 캠프 관계자는 자체 집계 결과를 근거로 "웨아가 70%를 득표해 당선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웨아도 트위터에서 "당선을 확신한다"면서 "라이베리아 국민은 분명한 선택을 했고, 우리 국민을 위한 역사를 만들기 직전"이라고 자신감을 나타냈다.
반면 웨아와 결선투표에서 맞대결한 조셉 보아카이(73) 현 부통령 측은 "초박빙"이라며 결과를 예단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보아카이 캠프 대변인은 "우리 표밭에서 더 많은 표를 얻게 될 것"이라며 "여전히 낙관하고 있다"고 말했다.
라이베리아 선거관리위원회는 28일 잠정 개표결과 발표를 시작하겠다고 했지만, 더 늦어질 수 있다고 외신들은 전망했다.
웨아는 1990년대 유럽 무대에서 맹활약하며 '흑표범'이라는 별명을 얻었다.
이탈리아 프로축구 AC밀란, 잉글랜드 첼시, 맨체스터시티 등에서 뛰며 최고의 축구선수에게 주어지는 발롱도르(Ballon d'Or)를 수상하는 등 아프리카의 대표적 축구스타 출신이다.
웨아는 앞서 지난 10월 치러진 대선 1차 투표에서 38.8%를 얻어 1위를 차지했지만, 과반을 획득하지는 못해 결선투표를 하게 됐다.
웨아가 당선되면 엘런 존슨 설리프(79) 현 대통령으로부터 정권을 이어받게 된다. 1944년 이후 73년 만에 처음으로 민주적 정권교체가 이뤄지게 되는 것이다.
19세기 미국에서 해방된 노예들이 세운 라이베리아는 그동안 쿠데타와 독재 정권, 내전 등으로 정권이 순조롭게 바뀐 적이 거의 없었다.
'철의 여인' 또는 '아프리카의 힐러리' 등으로 불리는 설리프 대통령은 아프리카 최초의 여성 대통령이자 2011년 노벨평화상 수상자이다.
youngkyu@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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