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해병대 "중동주둔 병력 일부 빼내 러시아·태평양에 재집중"

입력 2017-12-28 11:57  

미해병대 "중동주둔 병력 일부 빼내 러시아·태평양에 재집중"
혹한 환경 러시아ㆍ북한과의 '미래전' 염두, 스키 장비도 최신형 교체

(서울=연합뉴스) 김선한 기자 = 그동안 이라크 등 사막지형에서의 전투에 집중해온 미국 해병대가 러시아와 북한 등 눈이 많이 내리고 추위가 극심한 환경에서의 전투 훈련을 강화할 것으로 알려졌다.
로버트 넬러 미 해병대 사령관은 최근 노르웨이에서 훈련 중인 미 해병대원들을 만난 자리서 중동 주둔 병력 일부를 빼내 러시아와 태평양에서의 위협에 대응하는 쪽으로 재조정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미 시사 주간지 뉴스위크가 전했다.
넬러 사령관은 가까운 장래에 해병대가 전투할 곳이 어디인지를 묻는 해병대원의 질문에 "중동이 아니라 태평양과 러시아일 가능성이 크다"고 답했다.
현재 미 해병대는 450여 명의 아프가니스탄 파견 교관 요원과 자문관, 극단주의 무장세력 '이슬람국가'(IS) 격퇴전 지원 요원 수백 명, 리비아 파견대원 등 상당수의 병력을 중동 지역에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넬러 사령관은 그간 미국 내 안보 문제 때문에 해병대 병력이 중동으로 파견됐다면서, "미국을 위협하는 적대세력이 존재하는 한 해병대는 중동 지역에 어느 정도 주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그러나 해병대 병력 "일부가 중동에서 철수할 것 같다"며, 위력을 계속 키워나가는 러시아와 북한에 맞서 동유럽과 태평양 지역에 재집중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이와 관련,미 군사 전문매체 밀리터리 닷컴은 미 해병대가 혹한지 전투 상황에 대비해 1천270만 달러(136억 원)의 예산을 편성해 최신형 전투 스키 장비('ASNES 전투 나토 스키') 2천648 세트를 내년 말까지 사들이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새로 도입되는 장비는 내년 말부터 수색병, 척후 저격수, 노르웨이 파견 교체병력을 시작으로 지급할 계획이라고 해병대 체계사령부가 밝혔다.



밀리터리 닷컴은 넬러 해병대 사령관도 1월부터 노르웨이에서 설한지 및 산악지형 훈련에 투입된 300명 규모의 유럽 주둔 해병대 교체부대를 방문한 자리에서 이런 사실을 확인했다고 전했다.
해병대 체계사령부 관계자는 현재 사용 중인 전투 스키 장비가 스키와 바닥에 플레이트를 부착하는 바인딩이 금속인 데다 스키화가 낡은 고무재질로 쉽게 파손되는 등 문제가 많아 교체가 절실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밀리터리 닷컴은 사막지형 전투에 익숙한 해병대 병력의 혹한기 전투 훈련 강화는 군사 경쟁국들과의 미래전에 대비해야 한다고 강조해온 넬러 사령관의 핵심 목표라고 전했다. 이 매체는 특히 미 국방 관계자들이 주요 군사 경쟁국으로 보는 러시아와 북한은 이런 기후 조건을 가진 곳이라고 말했다.
shkim@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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