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위안부 이면합의'에 "분노와 충격"…朴정부·한국당 질타

입력 2017-12-28 1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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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 '위안부 이면합의'에 "분노와 충격"…朴정부·한국당 질타
"국민과 역사 앞에 사죄해야" 요구…"파기보단 보완" 일부 제안도

(서울=연합뉴스) 한지훈 기자 = 더불어민주당은 28일 한일 양국 간의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합의에 사실상의 이면 합의가 있었던 것으로 드러난 데 대해 박근혜 정부 당시 책임자들과 자유한국당 의원들의 사과를 요구했다.
우원식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정책조정회의에서 "전대미문의 외교 참사가 확인돼 분노와 충격을 감출 수 없다"며 "외교당국이 배제된 채 이병기 당시 국정원장 주도로 굴욕적인 이면 합의가 이뤄진 것은 분노를 넘어 참담한 일"이라고 말했다.
우 원내대표는 "고통받은 할머니들의 의사도 짓밟고 졸속 무능 외교를 한 이유가 무엇인지 납득이 안 된다"며 "씻지 못할 상처를 준 박근혜 정부 당시 책임자들은 국민과 역사 앞에 지금이라도 사죄해야 한다"고 질타했다.
그는 아울러 "'진일보한 합의, 한일관계의 새로운 돌파구, 일본 측의 진정한 사과, 역대 어느 정부도 이루지 못한 외교적 성과' 등등 자화자찬 일색의 몰지각한 역사인식을 보인 한국당 의원들의 뼈저린 반성과 사과를 촉구한다"고 말했다.
이어 "일본 정부도 위안부 합의 과정에 문제없다는 태도로 일관할 것이 아니라 진정성 있는 태도를 당부한다"고 덧붙였다.
민병두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윤병세 전 외교부 장관이 위안부 TF의 평가에 대해 유감이라고 했다"며 "110년 전에도 일본에 대한 외교적 신의를 앞세운 자들이 을사늑약을 지켜야 한다고 했는데, 그 데자뷔를 보는 것 같다"고 말했다.
민 의원은 "박정희, 박근혜, 홍준표…. 그들은 한결같이 일본 앞에만 서면 작아지고 일본 편에 섰다"며 "식민지 잔재 청산의 길이 멀고도 지난하다"고 한탄했다.
다만 민주당 일각에서는 일본과의 관계를 고려할 때 문재인 정부가 기존 합의를 파기하기보다는 보완하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한다는 의견도 제시됐다.
한일의원연맹 회장인 강창일 의원은 YTN 라디오 '신율의 출발 새아침'에 출연해 "(위안부 합의의) 내용도 엉망이고 절차도 아주 엉망이었다"며 "박근혜 전 대통령의 무지 때문에 일이 꼬여버렸다"고 지적했다.
그는 다만 "일본에 잘못이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일본에 놀아난 한국 정부가 문제였다고 생각한다"며 "이 문제 때문에 양국 관계를 깨버린다는 것은 전혀 좋지 않다"고 선을 그었다.
그러면서 "내용 면에서 잘못된 것을 보완하도록 양국 정부가 지금부터 노력해야 한다"면서 "재협상이라든지 파기로 나가게 되면 양국 관계가 더 어려워질 수 있다"고 제안했다.



hanjh@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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