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재와 부자가 나는 명당자리' 의미
(제주=연합뉴스) 변지철 기자 = 제주 속의 작은 중국이라 일컬어졌던 제주시 연동 '바오젠거리' 명칭이 '누웨모루거리'로 바뀐다.
제주시 연동주민센터는 10월 한 달간 바오젠거리 명칭을 바꾸기 위한 '연동 특화거리·도로명 명칭공모'를 실시한 결과 최우수작에 '누웨모루'를 선정했다고 28일 밝혔다.
학계와 문화예술계, 경영·관광분야 등 전문가들로 구성된 심사위원회는 849건의 도로명 명칭 응모작 중 4차례의 심사를 통해 6건을 선정했다.
최우수작은 '누웨모루'다.
신제주의 지형이 마치 누에고치가 꿈틀대는 모습과 같다는 점에서 착안한 이 명칭은 많은 인재와 부자가 나는 명당자리임을 뜻한다.
우수작에는 삼무공원의 옛 이름이자 별무리란 의미를 가진 제주방언 '베두리거리', 지역의 중심을 누리다란 뜻을 가진 '가온누리길'이 선정됐다.
또 장려에는 모다정거리, 탐라애(愛)거리, 연리지거리가 뽑혔다.
최우수작 1명에게는 100만원, 우수작 2명에게는 각각 50만원, 장려작 3명에게는 각각 30만원의 시상금과 상패가 수여된다.
제주도 도로명주소위원회는 27일 도로명주소법 제8조의2 및 같은 법 시행령 제11조의5의 규정에 따라 기존 '바오젠거리'를 대체할 새로운 도로명 명칭으로 '누웨모루'를 심의·의결했다.
김이택 제주시 연동주민센터장은 "바오젠거리 명칭을 대신한 새로운 명칭인 누웨모루 거리가 많은 도민과 관광객이 찾는 제주관광의 1번지로 거듭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연동은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THAAD·사드) 국내 배치에 따른 중국의 보복조치로 중국인 관광객 수가 큰 폭으로 줄고, 관광시장을 다변화하기 위해 명칭공모를 했다.
바오젠 거리 명칭은 중국 바오젠 그룹이 2011년 9월 보름간 8차례에 걸쳐 1만4천여명의 인센티브 관광단을 보내오기로 한 데 따른 화답 차원에서 만들어져 6년여가 사용됐다. 그동안 중국인 관광객 유치에 일조했다고 평가하기도 하지만 일각에선 중국 기업의 이름을 딴 명칭의 적절성을 놓고 의문을 제기하는 등 논란이 이어져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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