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미국공항 찍힌 여권 인쇄 물의 빚은 책임자 사임

입력 2017-12-28 14:50  

대만, 미국공항 찍힌 여권 인쇄 물의 빚은 책임자 사임
20만 부 버리고 새 여권 인쇄하느라 30억7천만원 날려

(타이베이=연합뉴스) 류정엽 통신원 = 새 여권 속지에 대만공항이 아닌 미국공항 사진이 인쇄돼 물의를 빚은 사건에 책임을 지고 대만 외교당국자가 사임했으나 파문이 가라앉지 않고 있다.
28일 대만 자유시보와 연합보 등에 따르면 전날 오후 대만 외교부는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여권 제작 책임자인 천화위(陳華玉) 영사사무국장의 사임 사실을 알렸다. 천 국장은 물의를 일으킨 것에 국민들에게 사과했다.
대만 외교부가 새로 발행한 여권의 속지에는 대만 타오위안(桃園) 국제공항의 제1터미널 대신 미국 워싱턴 덜레스 국제공항이 인쇄돼 질타받았다.
지난 2015년 연구개발이 시작된 새 여권은 최근 20만 부가 인쇄됐고, 지난 25일부터 모두 285부가 발행됐다.
새로 받은 여권에 미국 공항이 인쇄됐다는 네티즌의 문제 제기에 당초 외교부는 대만 타오위안 공항이라며 부인했지만, 결국 과실을 인정하고 문제의 여권을 회수하겠다고 밝혔다.
차이유원(蔡幼文) 영사국 부국장은 잘못된 여권으로 모두 8천080만 대만달러(30억7천40만원)의 손실이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리셴장(李憲章) 외교부 대변인은 천 국장과 전임 국장이었던 궁중청(<龍+共>中誠) 캐나다 주재 대만대표를 강등 조치 한다고 말했다.
궁 대표는 국장 재임 시절 여권 제작에 개입했고, 천 국장은 지난해 9월 임명됐다.
쉬융밍(徐永明) 시대역량당 입법위원(국회의원)은 외교부장에게 직접 해명하고 사과할 것을 촉구하는 등 파문이 계속되고 있다.


lovestaiwa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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